국내 유닉스서버 시장에 99.999%의 가용성 시대가 열린다.
99.999%의 가용성이란 1년 365일 24시간 시스템을 운영할 경우 시스템 정지시간이 5분 미만일 정도로 엄격하게 시스템의 신뢰성을 담보해주는 것으로 시스템 벤더면 모두 꿈에 그리는 목표이자 이상향이다.
사실 99.999%의 가용성은 중대형컴퓨터 가운데 가장 신뢰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무정지시스템(일명 폴트 톨러런트) 업체만이 부분적으로 시행하고 있을 정도로 위험성이 큰 마케팅 프로그램이다. 왜냐하면 도처에 산재한 예기치 못한 전산사고로부터 시스템의 상시 가동시간을 99.999%까지 보장한다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는 다음달 1일부터 자사의 초대형 유닉스서버 「GS」시리즈를 클러스터 시스템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99.999%의 고가용성을 보장하는 「컴팩 업타임 보장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유닉스서버 업체로 99.999%의 가용성을 보장하기는 것은 컴팩코리아가 국내 처음이다.
컴팩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클러스터로 구성된 「GS시리즈」로 구성된 시스템에다 고가용성 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한정된 고객에게만 적용된다』면서 『이 서비스를 적용받는 고객에 전산사고가 발행할 경우 보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초대형 유닉스서버인 「슈퍼돔」을 발표한 한국HP도 조만간 99.999%의 고가용성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계획아래 구체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한국HP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고성능 유닉스 서버인 「V클래스」에 적용해온 99.95%의 고가용성 보장 프로그램(MCSS)을 99.999%로 상향 조정해 새로 출시한 「슈퍼돔」에 적용하는 방안(일명 HACMP)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한국HP은 그 일환으로 재난복구시스템(BRS) 구축을 11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최근 자사 유닉스서버 「RS6000」(현재 e서버 P시리즈)로 구축된 삼성전자의 신영업시스템이 국내 유닉스 시스템 사상 처음으로 1500일 무장애 운영기록을 달성한 것을 계기로 99.999% 고가용성 프로그램의 운영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IBM의 한 관계자는 『1500일 무장애 시스템 운영은 사실상 4년 동안 시스템이 단 1분도 죽지 않은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면서 『한국IBM은 실질적으로 99.999%의 업타임을 실현한 실제 사이트를 보유한 경험을 상용화 서비스 패키지로 판매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