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IDC사업 집중 육성

후지쯔는 지난해 다테바야시에 매머드급 IDC를 개설했다. 사진은 IDC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종합상황실과 호스트 내부 시설(사진 속).

일본 후지쯔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사업을 차세대 주력부문으로 집중 육성한다.

일본 IDC시장은 올해 1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아시아 최대규모를 형성하고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무려 120% 정도 성장한 23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 분야에 대규모 금액을 투자해 사업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후지쯔는 지난해 12월 도쿄 남부의 다테바야시에 2만㎡ 부지를 마련하고 초대규모 IDC를 새롭게 개설했다.

이 센터는 지난 90년대 중반 아카시에 마련한 6000㎡ 규모의 IDC에 이어 개설된 제2의 거점센터다. 아카시센터가 그동안 금융기관을 주대상으로 백업시스템을 임대하는 사업을 맡았다면 다테바야시 센터는 대규모 금융고객은 물론 일반 기업체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IDC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테바야시센터가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규모면에서 매머드급에 이른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첨단 데이터 보안과 재해방지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호스트를 설치한 건물의 경우 180×100m의 초대형이며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또 이 건물에는 이와 별도로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무정전시스템(UPS) 시설, 냉수를 이용한 냉각시설, 재해방지용 백업센터 등이 설치돼 있다.

특히 데이터보안과 관련해 이 센터는 3개의 컴퓨터시스템 가운데 2개의 고객용시스템을 자사 시스템과 분리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진과 낙뢰를 방지하기 위한 3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특히 데이터라인의 문제점 발생에 대비해 비상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낙뢰·지진에 대비해 지하에 매설돼 있다.

또 내부적으로 각종 재해방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미세한 담배연기를 감지하는 첨단 화재방지시스템, 외부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IC카드방식의 2중 보안체계, 지진에 대비한 VX철골구조, 충격흡수시스템 등 첨단설비 등이 있다.

또 하드웨어적인 안전규격측면에서도 다테바야시센터는 통산성이 제정한 두 가지 안전규격 「기기의 설치기준」과 「기기의 운영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매년 6월에 이같은 내용을 통산성에 신고하고 동시에 검증받고 있다.

후지쯔는 이같은 대규모 설비와 철저한 재해방지 및 보안시스템을 마케팅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우면서 일본 대기업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후지쯔는 IDC의 주요 고객에 대해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일 주요 금융기관과 기업체를 주요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금융기관의 백업센터 구축에 주력해왔던 후지쯔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IDC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또 향후 세계 각국의 기업을 대상으로한 글로벌화한 IDC영업에도 나서기로 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다테바야시(일본)=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