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글로콤과 한국통신이 차세대이동통신(IMT2000)부문 공동망 구축을 깊숙이 협의, 사실상 협조체제를 추진하고 있어 사업자 선정 심사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공동망 구축은 사업자간 중복·과잉투자를 제도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안으로 이들의 협력체제가 사업권 심사시 긍정적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특히 사업권 경쟁자인 양사가 이같은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사실상 독자적인 공동망 계획서를 작성해야 하는 또다른 경쟁사 SK텔레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통신IMT와 LG글로콤은 30일 IMT2000 사업권 허가를 정부에 신청했다. SK텔레콤은 31일 오전에 접수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12면
이날 오전 9시 예비사업자 가운데 처음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LG글로콤은 자체 비동기 기술을 개발, 오는 2002년 5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 상용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LG글로콤 이정식 상무는 『PCS에 비해 망구축 계획에 신경을 썼고 국민의 걱정을 감안, 특정 기업과 공동망 구축계획을 협의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기업을 못박진 않았지만 한국통신과의 공조를 부인하지 않은 채 『망 공용화를 통해 약 6000억원 가량의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통신 조영주 IMT2000사업단장도 『타 사업자와의 공동망 구축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LG 혹은 SK 등 사업권을 획득하는 업체와 이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LG와 좀 더 오랜 기간 상세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밝혀 협력 대상자가 LG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공동망 구축계획은 사업권 심사시 비계량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LG와 한통은 협의 내용을 토대로 각각 구체적 수치와 일정을 자세히 밝힐 수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