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컨설팅에서 웹사이트와 디자인 제작, 솔루션 구축 등 인터넷과 e비즈니스에 관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 에이전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업체는 물론 대기업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이 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작업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주요 조사기관과 웹 에이전시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불과 500억원 규모에 머물던 국내 웹 에이전시 시장은 올해 2000억∼3000억원 규모를 형성하는 등 99년에서 200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60∼100%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적인 조사기관인 IDC도 전체 웹 에이전시 시장이 99년 162억달러에서 2004년 1290억달러로 평균 성장률이 44%에 달하는 등 인터넷 비즈니스 중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고 예상했다.
이같은 웹 에이전시 시장의 고공성장 전망은 오프라인 기업의 온라인화가 가속화되고 웹이 강력한 비즈니스 도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회사 소개를 위한 홈페이지나 제품을 소개하는 팸플릿 수준이었던 인터넷이 정보기술과 접목되면서 점차 비즈니스를 위한 대표적인 마케팅 채널이자 기업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는 툴로 부상한 데서 연유한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대기업과 주요 인터넷기업이 e비즈니스화와 비즈니스 리모델링에 나서면서 수요를 촉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웹 에이전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시장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종합 웹 에이전시 업체가 올해 예상 매출규모를 크게 늘리고 공격 경영에 나서는 데 이어 삼성·LG 등 대기업과 미국 에이전시닷컴·마치퍼스트 등 글로벌 웹 에이전시까지 진출하는 등 시장패권을 둘러싼 한판 진검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익인터넷·클릭·클라우드나인·탑랭커닷컴·드림원·네트로21 등 그간 국내 웹 에이전시 시장을 주도했던 디자인 기반 전문업체는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의 5∼10배 정도로 크게 늘려 잡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도 적극 노크하고 있다.
인큐베이팅과 컨설팅업체도 웹 에이전시로 주력 사업방향을 전환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큐베이팅 업체는 최근 닷컴기업의 위기론으로 시장이 크게 경색되면서 별도 부서를 운영하거나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에이전시 사업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끝마쳤다. 이비즈홀딩스·테크웨이·ICG 등 주요 인큐베이팅 업체는 이미 웹 에이전시 사업진출을 선언하고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에스큐브·A3시큐리티컨설팅·에어폴스 등 보안이나 프로그램 제공업체(ASP) 등 부분적으로 에이전시 사업을 추진해 왔던 업체도 특화된 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인 시
장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대기업 중에서는 이미 삼성이 오픈타이드를 설립하고 웹 에이전시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LG와 SK가 물밑작업을 진행중으로 있는 등 자본과 전문인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국내 시장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