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업계에도 P2P(Peer to Peer)바람이 불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디넷·아담소프트·넷돌 등 게임업체들은 게임서버를 별도로 두지 않고 사용자끼리 네트워크로 연결, 서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P2P방식의 온라인게임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P2P방식 온라인게임의 경우 접속 및 랭킹서버만 갖추면 되기 때문에 게임콘텐츠를 서버에 담아두는 중앙서버방식처럼 많은 서버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황 = 코디넷은 P2P방식 3D온라인게임인 「스타체이스-어썰트」를 오는 11월 10일 시범서비스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최대 10명까지 P2P방식으로 접속, 서로 대전이 가능하며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아담소프트도 P2P방식으로는 최대인 20명이 동시에 온라인상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강진축구」를 서비스, 최근 인기를 얻고 있으며 넷돌도 11월 1일 한명당 최대 5대까지의 탱크를 가지고 개인별 또는 팀 대항으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P2P방식의 온라인게임 「토이탱크」를 시범서비스할 방침이다.
◇증가요인 = P2P는 접속시에만 서버가 필요하고 게임을 할 때에는 각자의 PC가 서버역할을 하면서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서버구입에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서비스회사로서는 서버 구입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기존에는 P2P방식을 채택하려 해도 모뎀사용자 등이 많아 회선이 불안정해 도입을 꺼렸으나 최근 비대칭가입자회선(ADSL) 등 초고속통신망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자 P2P방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전망 = 아직 P2P방식은 해킹에 취약하며 일부 사용자가 모뎀회선 등 저속회선을 사용할 경우 자주 끊긴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중요한 데이터는 서비스회사의 서버에 저장하는 중앙서버방식을 혼합, 해킹에 대응하고 있다. 또 회선불안문제도 초고속인터넷망이 깔리면서 점차 해결되고 있어 P2P방식의 온라인게임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P2P방식의 경우 사용자의 시스템사양 때문에 동시사용자제한이 있어 소수의 사람이 전투를 벌이는 대전 및 액션게임 위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디넷의 김현준 개발팀장은 『롤플레잉 장르의 경우 수천 명이 동시에 서버에 접속해야 하므로 P2P방식 도입은 어렵다』며 『따라서 P2P방식과 중앙서버방식, 이 두 가지 방식이 병행발전하는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용어설명>
P2P(Peer to Peer)는 컴퓨터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해 서버 없이도 사용자간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개인 컴퓨터로부터 정보검색은 물론 내려받기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며 랜(LAN)에서 PC끼리 파일을 공유하는 기법을 전체 인터넷으로 확대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