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e마켓 3빅, 사령탑 3색 이력

국내 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플레이스의 「3빅」으로 불리는 엔투비, 코리아e플랫폼(KeP), GT웹코리아의 초대 대표에 대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을 주주사로 앞세우고 있는 3개 기업 모두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부터 「국내 최대의 e마켓플레이스 운영으로 국내 기업간 상거래(B2B EC) 시장의 대표 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채」라는 방식을 이용했지만 3개사가 초대 대표를 선정하기 위해 들인 공이 어느 정도 였는지 알 만하다.

공교롭게도 3인 모두 경기고·서울대 출신의 선후배다. GT웹코리아 정태기 대표(41)가 경기고 59회 졸업으로 가장 선배. 뒤를 이어 엔투비 주진윤 대표(46)가 64회, KeP의 이우석 대표(57)가 74회 졸업으로 가장 젊다. 대학 전공은 각각 행정학·조선항공학·경제학으로 다르지만 역시 서울대 선후배다.

동문 선후배라는 점과 달리 이들의 이력은 개성이 있다. 언론사 기자로 시작한 정태기 대표는 제조기업 사장을 거쳐 최근까지 신세기통신 사장을 역임하는 등 「오프라인」의 잔뼈가 굵다. GT웹코리아측에서는 e마켓플레이스의 수요자는 오프라인 기업이기 때문에 이 정서를 가장 많이 이해하는 적임자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엔투비 주진윤 대표는 국내 닷컴기업에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골드뱅크 회장 출신이다. 벤처업계의 대부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산업자원부 이사관으로 명예퇴직한 KeP의 이우석 대표는 수송기계산업과에서 업종 빅딜 및 기아자동차 매각업무, 삼성자동차 처리방안 수립 등을 처리했다. 이 대표의 업계에 대한 영향력과 정부기관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해 경쟁사에서는 정보통신부 고위 관료를 영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정도로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이 정도면 업계나 정부기관에 형성돼 있을 3인의 「인적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인지는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주주사로 참여한 회원사를 실 구매력으로 연결하는 집안 단속 외에도 중견기업으로 시장을 확산하는 영업활동에서 이들의 능력이 어떻게 발휘될 지 주목할 만 하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