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IMT2000 사업권을 전격 신청했다. 컨소시엄 해체작업을 밟았던 하나로는 접수 마감일인 31일 예비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동기식 기술표준을 선택,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도 이날 비동기 표준의 사업계획서를 접수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SK텔레콤·LG글로콤 등 이른바 빅3가 2장의 비동기 티켓을 두고 경쟁을 벌였던 기존 IMT2000 사업권 구도가 전면 재편됐다.
특히 하나로가 1장이 배정된 동기식 사업권을 따낸다면 조만간 국내 통신시장에 대대적인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이종명 하나로통신 전무는 『최소한 1개 이상의 동기식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예비사업자들이 비동기를 고집하는 것은 국익과 배치되는 일』이라며 『하나로가 동기식 사업권을 신청하는 것이 국익을 위한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로가 주도한 한국IMT2000컨소시엄의 해체 전제조건이었던 참여기업의 여타 컨소시엄 가세는 어느 정도 충족됐지만 3만5000여명의 국민주주를 받아주는 컨소시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국민주주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고 국가경제의 균형발전 및 표준화와 관련된 국가이익을 위해 하나로통신과 국민주주만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사업권 획득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로통신은 동기식 사업자에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정부 방침과 관련, 비동기 사업자에 비해 최소 6개월에서 1년 먼저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도록 배려해 달라고 주장했다.
하나로통신은 오는 2006년까지 3조1930억원이 소요될 투자비는 자기자본 1조4030억원, 외부차입금 1조3240억원, 내부조달 4660억원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는 100만가구 이상의 국민주주와 500개가 넘는 법인주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키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비동기 기술력은 물론 포항제철 등 대주주 및 주요주주들의 재정능력 또한 국내 최고라는 점에서 최고득점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 조민래 상무는 『SK가 비동기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차이나모바일-NTT도코모로 이어지는 한·중·일 1위 사업자간 단일 통화권을 구축, 국내 통신산업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에는 신세기통신, 파워콤, 7개 무선호출사업자 등 기간통신사업자와 중소 벤처업체, 콘텐츠 및 물류업체 등 모두 783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