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게이트」로 인해 코스닥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이 더욱 가중되고 있음에도 불구, 창업 및 초기 벤처기업들의 창업보육센터 입주열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31일 신기술보육센터(TBI)와 창업보육센터(BI)의 입주기업 선정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산업기술평가원(원장 주문영)에 따르면 창업 및 업력 1년 이내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2차 입주업체 신청접수를 마감한 결과, 예상 선정기업 130개에 700여개가 넘는 845개 개인(예비창업자) 및 기업이 접수해 약 7.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산업기술평가원은 이에 따라 산업체·대학교수·벤처캐피털리스트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3000여명의 심사위원단을 업종별로 35∼40개로 나눠 이달 15일께까지 심사를 완료하고 12월 초에 전국 145개 TBI 및 BI 운영기관에 입주가 가능한 130개 정도의 대상기업을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벤처기업들이 이처럼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 보육센터 입주를 선호하는 이유는 최근 금융시장 경색이 심화되면서 서울 테헤란로 등 값비싼 벤처집적단지와 달리 임대료가 거의 들지 않는데다 공공 부대시설까지 무료로 지원, 대학·정부출연기관 등의 공공 보육센터를 찾는 벤처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시제품 개발 명목으로 정부에서 보육센터 입주기업에 1억원 미만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벤처기업들이 공공 보육센터를 원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실제로 보육센터 입주기업 예산으로 올해 240억원을 책정, 이중 100억원이 가량이 남아있어 입주대상업체당 1억원 이내에서 지원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산업기술평가원의 관계자는 『금융불안이 가중되고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창업 및 초기 벤처기업들이 경비절감 차원에서 공공 보육센터를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며 『내년에도 보육사업 예산으로 약 280억원을 신청하는 등 앞으로도 보육센터가 유망 벤처기업의 요람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 공공 벤처보육센터는 TBI(산자부), BI(중기청), 정보통신창업지원센터(정통부), SW지원센터(정통부), 신기술보육센터(과기부) 등이 있으며 이중 TBI와 BI는 기관별로 중복지정의 문제로 올초에 운영시스템 등을 물리적으로 통합했다. 현재 전국 BI 및 TBI 입주기업수는 570여개에 달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