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코리아, 한국서 PC 만든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가 우리나라에서 PC를 직접 생산한다.

컴팩코리아는 국내 컴퓨터 전문 생산업체인 연일전자(대표 이양기)와 업무제휴를 맺고 이달초부터 데스크톱컴퓨터인 「데스크프로 EX」 모델을 시험 생산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사는 제품 시험생산이 예상대로 추진되면 연말부터 데스크프로 전 기종을 국내에서 생산·판매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대상품목을 노트북컴퓨터인 「아마다」시리즈와 워크스테이션을 포함해 전 컴퓨터 기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외국 PC업체들은 그동안 외국에서 생산된 컴퓨터를 완제품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데 주력해왔으나 국내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컴팩코리아가 이달부터 생산할 「데스크프로 EX」는 인텔 펜티엄Ⅲ 733㎒ 중앙처리장치(CPU), 64MB기본메모리, 20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16MB 비디오메모리를 갖춘 최고급 사양이다.

이 회사는 이번 「데스크프로 EX」의 국내생산으로 컴퓨터 수입에 따른 관세와 물류비 부담을 절감함으로써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일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하는 고객요구와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컴팩코리아는 앞으로 전국 유통망을 재정비해 100여개로 확장하고 주요 광역시에 위치한 6개 AS센터를 중심으로 전국 AS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컴팩코리아의 제품을 생산하는 연일전자는 금형 설계에서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생산공정에 자동화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그동안 삼보컴퓨터 등 국내 주요 컴퓨터업체로부터 용역을 받아 대규모 컴퓨터생산을 맡아온 전문업체다.

◆컴팩코리아 PC직접 생산 의미

이번 컴팩코리아의 PC 국내생산은 국내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판매로 국내업체와 경쟁에서 뒤졌던 가격경쟁력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갈수록 커지고 있는 PC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컴팩코리아가 제품 생산업체에 품질교육을 시켜 이 제품이 생산판매 될 경우 빠르게 시장을 공략해갈 것으로 보인다.

기형도 이사는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컴팩이 전 세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생산기획에 따르고 동일한 테스트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생산하는 컴팩의 제품과 같은 품질규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공동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현대멀티캡과 관계설정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멀티캡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동브랜드 제품은 일반유통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제품이며 컴팩코리아의 국내생산 제품은 기업용 시장에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공동브랜드 사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컴팩코리아 관계자도 『현대멀티캡과의 공동브랜드 제휴와 자가브드 컴퓨터 국내생산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대부분 『컴팩코리아가 데스크톱에서부터 노트북컴퓨터, 워크스테이션에 이르는 전 컴퓨터기종을 생산하기로 한데다 유통망과 AS체제 정비도 서두르고 있다』며 『이처럼 자체 사업기반을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현대멀티캡과 공동브랜드를 유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