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주요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들은 내년도 사업전망을 낙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전자·대덕전자·코리아써키트·대덕GDS·페타시스·새한전자 등 주요 PCB 생산업체들은 내년에도 네트워크 장비와 이동통신단말기 등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돼 세계 PCB 시장규모가 올해보다 10% 이상 성장한 45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PCB생산업체들은 내년도 매출이 대대적인 설비투자와 이동통신단말기 보조금 폐지 등으로 인해 매출확대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올해보다 30∼50%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PCB업체들이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시장을 좋게 보는 것은 부가가치가 높은 네트워크 장비용 고다층 PCB의 수요가 계속해서 늘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IMT2000 단말기용 PCB와 디지털가전용 PCB의 신규 수요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주요 PCB업체들의 매출구조상 수출비중이 높은 것도 경기침체 우려감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사업전망을 낙관하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아직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부적으로 결정하지는 못했으나 PCB사업부문의 매출규모가 올해 4500억원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설비투자 확대를 통해 PCB생산능력을 확충한 이 회사는 네트워크 장비용 고다층 PCB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내년에는 CSP기판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비중이 더욱 높아져 6000억원대 매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은 올해 신설한 청주공장 가동이 예정보다 늦어져 매출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내년에는 신공장 가동률이 본궤도에 진입, 매출규모가 올해보다 40% 이상 증가해 5000억원대의 매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용 고다층 PCB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올해 3500억원의 매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이는 대덕전자(대표 김성기)는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돼 매출규모가 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디지털가전용 PCB사업에 신규 진출한 대덕GDS(대표 유영훈)는 내년에 신규 사업확대 등으로 매출규모가 올해 1700억원보다 40% 이상 늘어난 24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500억원 이상을 투자, 생산능력을 확충한 코리아써키트(대표 송동효)는 내년에 신공장 증설라인의 안정화가 이루어져 빌드업 및 초다층 PCB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 매출규모가 올해보다 1500억원 정도 늘어난 4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타시스(대표 박은현)는 올해 연초 매출목표인 16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하는 한편 내년에 올해보다 무려 50% 이상 증가한 25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새한전자(대표 윤영기)도 신규 설비투자 및 생산품목 다양화 등에 힘입어 내년 매출실적을 올해보다 40% 증가한 1000억원대로 늘려잡았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