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시장환경의 변화가 세계 D램업체들의 시장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 주력 D램인 64MD램 가격이 폭락하면서 128MD램 이상의 대용량 제품 위주로 제품구조가 바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현대전자·마이크론·NEC-히타치·인피니온 순으로 매겨진 업계순위에도 변화가 일어날 조짐이다. 관련기사 5면
특히 삼성전자가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한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나머지 4개사간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전자는 지난 3분기까지의 매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력인 64MD램 가격의 하락으로 매출목표를 하향조정해 올해 D램분야에서 60억달러를 간신히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 마이크론은 전년대비 2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최근의 매출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D램 매출에서 6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돼 현대전자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관측됐다.
또 엘피다메모리라는 D램 합작사를 출범시킨 일본의 NEC와 히타치는 올 연말께부터 256MD램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현대전자와 마이크론의 2위 경쟁에 가세할 움직임이다.
이밖에 빅4에서 탈락한 5위 업체인 독일의 인피니온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256MD램 시장을 선점해 앞으로 2∼3년 안에 2위권에 진입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어 업체들간 경쟁은 어느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그래픽용 64M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버용 대용량 제품 위주로 생산구조를 재편, 최근의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애초 목표로 한 75억달러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해 후발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를 오히려 벌려놓을 방침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