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화 프로젝트, C4I 구축 본격화

지난 98년 이후 연기돼 온 초대형 국방정보화 프로젝트인 「지상군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 구축 본사업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앞으로 2∼3년 동안 육군 현대화를 위해 군단이하 모든 대대까지 통신망으로 연결해 작전지휘체계를 자동화할 「C4I」를 구축키로 하고 이달안에 1단계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정보기술과 쌍용정보통신, 삼성SDS와 LG전자 등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 업체별로 수십명의 전담인원을 투입하는 등 C4I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국방부는 이번 C4I사업을 오는 2003년까지 기반체제, 응용개발, 활용 및 확산 등 3단계에 걸쳐 추진하고 2004년부터는 실제 전력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러한 단계별 사업추진은 과거 국방프로젝트의 통합발주에 따른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종합계획에 따라 발주된 이번 C4I사업은 기반체제 구축을 위한 1단계 프로젝트다.

특히 국방부는 이번 1단계 사업자 선정시 기술 및 가격평가에 각각 95점과 5점을 배정함으로써 기술중심의 사업자 선정방침을 확고히했다.

따라서 1단계 C4I사업을 수주하는 SI업체는 향후 지속적으로 전개될 육군의 2·3단계 사업은 물론 해군 및 공군의 C4I 본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C4I 본사업은 육군의 체제개발부문만 해도 전체 사업규모가 800억원대에 달하고 해·공군으로까지 본사업이 확대될 경우 오는 2005년까지 하드웨어 도입가격을 포함, 총 예산규모가 조단위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국내 전체 SI시장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SI업계 일각에서는 C4I의 경우 전체 사업규모가 수조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데다 국방부도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단독 컨소시엄이 전체 사업을 수행하기보다는 분야 및 단계별로 다른 사업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은 육·해·공 3군의 C4I 시범사업에 모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쌍용정보통신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C4I 본사업 수주전에 참여키로 했으며,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지난 98년에 C4I 구축사업자로까지 선정된 바 있는 LG정보통신(현 LG전자)을 사업파트너로 잡았다.

이처럼 국내 빅4권 SI업체들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형태로 컨소시엄을 구성함에 따라 C4I 본사업 수주를 둘러싼 현대·쌍용 진영과 삼성·LG 컨소시엄간의 불꽃 튀는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국방부는 오는 7일까지 참가업체들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2주 가량의 심사과정을 거친 후 이달 20일께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용어해설> C4I

군의 작전지휘체계를 현대화하기 위해 컴퓨터와 통신망을 바탕으로 지휘(command), 통제(control), 통신(communication), 컴퓨터(computer), 그리고 정보(information) 5개 요소를 충족시키는 군정보시스템을 말하며 체계통합, 전자정보전, 기동, 화력전투 근무지원 등 총 9개 분야로 나뉘어 시스템이 구축된다. 특히 군단급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C3I와 달리 C4I는 군단 이하 모든 대대까지 통신망으로 연결해 작전지휘체계를 자동화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