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서브는 지난 96년 5월 창업 후 네트워크 컴퓨터와 PDA 기술개발이라는 한길을 걸어왔다. 창업 후 주로 하드웨어 업체의 용역을 받아 제품개발을 대행해온 이 회사는 모바일인터넷 확산으로 개인휴대단말기(PDA) 시장이 급속히 부상하면서 자사 상표로 본격적인 국내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디어서브는 경영진을 변화했다. 창업자인 김상용 사장이 CTO를 맡고 SI업체인 코인테스를 경영하던 권오열 사장을 새 CEO로 영입했다. 자체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엔지니어 출신보다는 전문 경영인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목표는 일반적인 PC나 PDA 시장이 아니라 특화된 틈새시장입니다. 이동성이 중요한 PDA의 특징을 살려 데스크톱과 같은 사무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제품의 특징입니다.』
미디어서브 권오열 사장은 불특정 다수보다는 자사 제품을 필요로 하는 기업시장을 겨냥하고 데스크톱 형태의 「iPC」, 노트북 형태의 「i북」, PDA 형태의 「iPDA」 등의 제품개발을 완료했다. 이 제품들은 모두 네트워크 컴퓨터 역할을 하는 것으로 특히 iPDA는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을 만들 수 있어 데스크톱에서 사용하는 윈도용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실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 PDA는 개인용 애플리케이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무선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을 지원하는 「iPDA」를 이용하면 어떠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즉, 진정한 의미의 모바일 오피스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디어서브는 지난 9월 SK텔레콤이 발표한 IS-95C 무선 네트워크와 연동해 인터넷과 ASP 방식의 각종 마이크로소프트 사무용 애플리케이션 실행을 성공한 바 있다. 현재 미디어서브는 모 정부부처를 비롯해 금융권을 중심으로 제품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해외시장도 내년부터 공략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주요 공략지역은 동남아로 필리핀 현지공장에 생산을 위탁해 물류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마련해놓았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또 미국 현지에는 위드미디어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해 기술개발과 미국시장 공략을 모색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국내외 시장공략을 발판으로 올해 200억원 정도인 매출을 내년에는 큰폭으로 향상시켜 ASP 시장 하드웨어의 중심이 되는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