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망용 PC 공급 대기업이 독식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시책과 달리 정부부처의 대부분이 행정전산망용 PC 구매시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1일 조달청 국감에서 『올 들어 7월말까지 행정전산망용으로 구매한 PC 총 18만2266대 가운데 무려 97.8%가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전자·대우통신·현대멀티캡 등 5개 대기업 제품이었다』며 『이들 기업이 국내 행망용PC 공급을 독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대기업 가운데서도 삼성전자가 행망용PC 공급을 거의 독식하고 있다』며 『이는 98년 59.3%, 99년 54.5%에 이어 올 8월 현재 61.9%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올 들어 중소기업 제품 구매실적이 단 한대도 없는 중앙부처와 청단위 기관이 무려 19개에 달한다』며 『어느 기관은 3년 연속 중소기업 제품 구매실적이 한대도 없는 실정』이라며 정부의 중소기업 제품 외면실태를 조목조목 짚었다.

정 의원은 이와 함께 『행정전산망용 PC 입찰시 계약업체들의 낙찰률이 90%대를 훨씬 넘는데다 일부업체는 예정가격에 거의 근접하는 경우도 있다』며 업체들의 담합입찰 여부 등을 조사할 것을 조달청에 촉구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