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株, 하락 우려는 덜었지만..

지난달 큰 폭의 조정을 받은 통신서비스주들이 이달에는 대반격이 가능할까.

최근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신청서 접수로 통신서비스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IMT2000 관련주를 중심으로 이달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통신서비스주들이 낙폭과대에 따른 투자메리트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IMT2000 기술표준에 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SK그룹내 계열사인 SK글로벌의 사옥 및 부지를 매입해 신사옥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SK계열사에 대한 우회적인 자금지원으로 평가되면서 지난달 주가가 15% 가량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1일 이사회에서 종업원 증가, IMT컨소시엄 법인설립으로 인한 사무실공간 확보 등의 이유를 들어 원안대로 신사옥 마련에 3900억원을 투입키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대우증권 민경세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계열사 부동산 매입으로 인한 악재는 지난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된다』며 『악재노출에 의한 주가하락으로 추가적인 하락부담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지난달 31일 현재 등록후 최고가대비 56%나 폭락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돌아오는 회사채상환을 위해 52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폭락의 발단이 됐다. 또 2대 주주인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컴이 자금악화로 LG텔레콤에 대한 증자참여가 불투명한 것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굿모닝증권 반영원 연구원은 『LG텔레콤이 대규모 증자를 실시할 경우 물량부담으로 인해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은 이달초 양사의 합병에 관한 이사회 결의가 있을 예정이어서 합병을 전후해 일시적인 주가상승이 기대된다. 다만 양사의 주가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일 경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대규모 자금부담이 우려된다.

대우증권 전수연 연구원은 『양사의 주가가 현재 바닥권을 맴돌고 있어 주가하락으로 인한 매수청구권 부담은 줄어든 상황』이라며 『양사는 합병으로 투자의 효율성과 비영업부문의 비용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돼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31일 동기식 사업권 획득을 목적으로 IMT2000 사업신청에 나서면서 주가가 강세로 반전됐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보를 위한 원활한 자금조달의 부담이 큰 데다 IMT2000 사업자 선정여부가 불투명해 큰 폭의 주가반등을 이끌어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통신서비스주들이 지난달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 추가하락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지만 IMT2000 기술표준이 해결되기 전에는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 증시가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투자매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관련주인 통신서비스주의 본격적인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