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 검색서비스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검색 포털사이트 엠파스(대표 박석봉 http://www.empas.com)는 리눅스 도입 성공사례로 꼽힐 만하다.
엠파스의 서버 시스템은 현재 광고서버 20대를 제외한 모든 서버가 리눅스 기반이다. 웹서버와 검색서버를 포함, 150여대의 리눅스서버를 기반으로 시스템이 구성돼 있다. 서비스 초기 서버 20대로 시작했으나 페이지뷰가 매달 100만씩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150여대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엠파스를 운영하고 있는 지식발전소는 지난 96년 설립 당시부터 기업 내부에서 파일서버나 프린터서버로 리눅스서버를 사용했다. 리눅스가 대중화되기 이전부터 사용해왔으니 그 장점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셈이다.
엠파스 서비스에 리눅스를 도입하게 된 것 역시 이런 사용경험이 바탕이 됐다. 이 회사의 박석봉 사장은 리눅스 사용경험에 대해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럽다』는 말로 표현한다.
리눅스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저렴한 비용.
『현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30억원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다른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더라면 어림도 없는 비용이지요. 아마 두세 배가 더 들었을 겁니다.
박 사장은 비용 이외에 안정성이 높은 점을 리눅스의 매력으로 꼽는다. 리눅스와 가장 비교가 많이 되곤 하는 『윈도의 경우 전산관리자들이 노이로제에 걸릴만큼 시스템이 다운되는 횟수가 잦은 데 비해 리눅스의 경우 다운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사장이 리눅스를 고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엠파스의 경우 검색엔진이나 웹서비스를 위한 스크립팅 엔진 등을 자체개발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들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서는 OS를 일부 수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리눅스의 경우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어 이러한 작업이 용이합니다. 엠파스의 서비스 속도가 빠른 것은 바로 애플리케이션 최적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체 기술력을 가진 업체라면 리눅스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엠파스는 리눅스커널을 직접 이용해서 이미지 등 검색속도를 향상할 수 있었는데 이는 커널웹데몬(khttpd)이라는 리눅스의 최신 기술을 통해서다. 또 고가의 레이드 장비를 이용하지 않고 리눅스에 내장된 소프트웨어 레이드를 이용해 하드웨어 액세스 시간을 줄였다. 그만큼 비용은 절감된 셈이다.
현재 엠파스의 페이지뷰는 1000만에 달한다. 하지만 이러한 트래픽 증가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속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