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방송국(SO)업계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호의 7개 SO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들 SO를 누가 매입하느냐에 따라 SO업계 시장판도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호(대표 김성훈)는 최근 1년 이상 진행해 온 자사 보유 7개 SO의 매각작업을 올해 안에는 마무리짓기로 하고 몇몇 국내외 기업과의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호는 서초·동작·관악·금호·청주·부산·경북케이블 등 7개 SO의 매각가로 총 2000억원을 제시했으며 국내 단일업체로 이같은 거액을 감당할 만한 곳이 없어 해외기업과 접촉하거나 몇 개의 업체에 분할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대호 계열 7개 SO를 매입하는 업체가 케이블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씨앤앰커뮤니케이션·태광·유진기업 등 기존 MSO업체들도 세 확장을 위해 경쟁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대호의 SO 매각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로는 온미디어와 LG홈쇼핑·CJ39쇼핑 등 국내업체와 외국 투자사가 거론되고 있다.
이 중 가장 유력한 매입주체는 온미디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소문대로 온미디어가 최종 인수자로 결정될 경우 다수의 PP와 SO를 거느린 강력한 MSP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또 외국업체가 대호 SO를 매입할 경우 외국업체를 대신해 국내에서 누가 이들 SO를 운영할 것인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초방송 관계자는 『현재 대호가 제시한 금액이 고액이어서 마무리에 난항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내년에 중계유선의 SO전환과 복수SO의 급증 등 케이블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더이상 협상을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며 『계열 SO들도 새로운 경영주체가 안정적으로 향후 사업을 운영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블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호 외에도 두루넷을 포함해 서서울·은평·북인천·한밭·대전방송 등 산발적으로 흩어진 매물을 합치면 20여개에 달하는 SO가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는 SO들의 M&A가 활발히 진행되고 내년부터는 SO와 PP간 인수합병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