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코리아 안절부절

EA코리아가 전략적으로 내놓은 대작게임 2종의 판매물량이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

EA코리아(대표 아이린 추어)는 지난달 24일 「레드얼럿2」를 출시한 이후 2일까지 8만장을 판매했으며 31일 출시한 「피파2001」은 4만장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EA코리아는 당초 레드얼럿2의 경우 50만장, 피파2001은 30만장의 판매를 예상했었다. 통상적으로 게임 타이틀 출시 이후 1주일 이내에 판매되는 초도 물량이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에 해당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레드얼럿2의 초도 판매량 8만장은 예상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며 피파2001의 4만장 역시 예상 판매량의 절반을 밑도는 수치다.

특히 업계 일부에서는 레드얼럿2의 판매가 부진하자 EA코리아가 실제 판매수치를 부풀려 발표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EA코리아가 레드얼럿2의 초도 물량을 8만장선으로 잡아 놓고 실제로 그만큼 제작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유통쪽에 뿌려진 물량은 24일 첫날 2만장, 27일 2차 물량 1만5000장 등 3만5000장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EA코리아의 대작 게임이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이들 작품이 출시된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시장이 비수기인데다가 PC방들이 채산성 악화 등을 이유로 PC패키지 게임의 구입을 기피함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레드얼럿2의 경우 네트워크 대전을 위한 계정을 게임 하나당 한 개씩 밖에 배정하지 않아 PC방들이 구매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A코리아의 관계자는 『레드얼럿2의 경우 현재까지 마나아층과 일부 소비자들이 구매했으며 아직까지 PC방에서 대기 수요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향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 일부에서는 지난달 어비스(대표 이동철)가 출시한 대작 게임 「발더스게이트2」가 1만장 이하의 판매에 그친 데 이어 EA코리아의 대작들도 의외로 부진을 면치 못하자 PC패키지 게임 시장 자체가 불황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