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오프라인 판매에 치중해온 게임유통업체들이 온라인 배급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에이지·EA코리아·판타그램·위자드소프트·아오조라 등 게임유통업체들은 온라인업체들과 잇따라 제휴를 맺고 게임 출시에 앞서 예약판매를 실시하는 등 온라인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온라인 판매가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다 세진컴퓨터랜드의 부도로 게임 소매점 유통에 공백이 생긴 데 따른 것으로 게임 배급사들은 출시 이전에 예약판매를 실시해 게임 타이틀의 판매물량을 예측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3·4분기 들어서면서 이제까지 유명무실하던 온라인 판매의 비중이 업체별로 3% 이상으로 높아지는 등 기존 오프라인과는 차별화된 유통 채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프트맥스의 유통자회사인 디지털에이지(대표 정영희 http://www.d-age.co.kr)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업체인 훈마트를 인수·합병하고 온라인 판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달 중순께 가칭 「디에이지몰」이라는 온라인 게임 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12월 출시 예정인 「창세기전3 파트2」의 예약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에이지는 이 쇼핑몰을 통해 e메일 서비스와 상품 AS, 캐릭터 상품 판매, 게임 뉴스 및 리뷰, 데모 파일 등을 함께 제공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EA코리아(대표 아이린 추어)는 지난달말 「레드얼럿2」와 「피파2001」 등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한국소프트중심(대표 이규창) 등과 업무제휴를 맺고 예약판매를 실시했다. EA코리아는 이를 통해 「레드얼럿2」 5000카피, 피파2001 6000카피 정도를 판매하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오는 18일 국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킹덤언더파이어」를 출시하는 판타그램(대표 이상윤)도 온라인 유통 전문사인 게임디씨(대표 오일석 http://www.gamedc.co.kr) 등을 통해 온라인 예약판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는 자사의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동아닷컴·SK글로벌의 쇼핑몰인 「클릭OK」, LG캐피털의 쇼핑몰인 「LG마이샵」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오는 30일 출시 예정인 「악튜러스」의 예약판매를 대대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빛소프트·세고엔터테인먼트 등도 쇼핑몰업체에 각사의 게임을 공급하고 있고 향후 자사의 쇼핑몰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며 아오조라엔터테인먼트 역시 최근 B2B·B2C 쇼핑몰을 오픈하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할인판매가 성행하는 등 각종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일부 쇼핑몰업체들이 재고물량를 소진하고 자사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도매가 이하에 판매해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예약판매를 통해 한정판을 오프라인보다 일찍 공급,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하지만 단순히 싸게 팔아 소비자들을 유치하려는 전략은 오프라인 매장과의 마찰을 불러올 수 있는 점에서 신중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