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프로게이머들의 수입은?

e스포츠의 주인공인 프로게이머들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프로축구나 농구, 야구 선수들의 연봉에 훨씬 못미칠 뿐 아니라 일반 직장인의 수입보다도 적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프로게임리그가 정식으로 발족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프로게이머 대부분의 연령이 10대에서 20대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벌어야 얼마 되겠어」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프로게이머들은 「푼돈」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은 프로게임 구단에 소속돼 있어 상당한 연봉을 받고 있으며 게임대회 상금을 비롯한 부수입이 많아 웬만한 직장인보다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최근들어 1등 상금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게임대회들이 잇따라 개최되고 있어 게이머들의 호주머니를 불리고 있다. 특히 일부 스타급 게이머의 경우 TV 프로그램이나 광고 등에 잇따라 출연해 연수입 1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연수 1억원의 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는 n016 소속의 이지훈. 올해 들어 11월초 현재까지 한국인터넷게임리그(KIGL) 하계리그와 추계리그를 2연패했으며 바이코리아배 게임대회, 월드사이버게임챌린지에서 우승한 이지훈은 각종 대회 상금으로 4500만원을 거두어들였다. 또한 이지훈은 각종 초청전 및 소규모 대회에 참가해 월평균 300만원 이상의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연봉 2000만원과 컴퓨터 등의 각종 부상을 더할 경우, 벌써 올해 수입이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현재 참가하고 있는 KIGL 동계리그를 비롯해 연말 왕중왕전 등 우승상금 1000만원대의 대회들이 연말에 몰려 있어 이지훈의 수입 1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 엠파이어 소속의 강동경도 1억원을 돌파할 유력한 후보. 소속구단의 연봉이 4000만원 이상인데다가 각종 부수입으로 매월 3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KTB 네트워크의 김동우도 KIGL 추계리그 우승상금을 비롯해 각종 초청전에 참여하며 월평균 4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연봉도 3000만원을 받고 있어 연말까지 1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함께 쌈장 이기석도 방송출연, 게임서적 출간, 게임대회 초청전 등을 통해 만만치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특히 기존 구단과의 계약이 만료된 쌈장은 최근 다른 구단과 협상을 벌이면서 5000만원 이상의 연봉과 수천만원의 계약금을 제시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모든 게이머들이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40여개 정식 프로게임팀에 속한 200명 정도의 선수들만이 어느 정도 대우를 받고 있을 뿐 그 나머지는 그나마 푼돈도 벌지 못하고 있다.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수천명의 게이머들은 PC방에서 사발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마이너 리그」의 탈출을 꿈꾸고 있다. 더욱이 최근들어 게임팀의 창단이 주춤해짐에 따라 프로게이머의 메이저 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문이 더욱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배틀탑의 이강민 사장은 『게이머 중에서 실제로 프로 무대에 데뷔해 성공을 거두는 사람은 극히 적다』며 『게임리그에만 연연하지 말고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게임기획, 개발, 테스트 등의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