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실시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위원장 이상희)의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한국·중국·미국을 인터넷 공중회선으로 연결하는 사이버 국감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의원들은 국감장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와 노트북을 통해 중국IT비즈니스센터의 전병덕 소장과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해외소프트웨어지원센터의 박영준 소장을 인터넷영상회의시스템으로 연결, 국내 업체들의 바람직한 해외진출 방향에 대해 묻고 불충분한 답변에 대해선 추후 e메일로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등 다른 국감과는 구분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국감에선 인터넷 방송업체인 CNN21(http://cnn21.com)이 전과정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국민이나 네티즌들이 직접 국감 현장에 가지 않고도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도록 있도록 했다.
또한 이번 국감에선 민주당의 김효석 의원이 북한에서 개발한 각종 소프트웨어들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 의원이 소개한 북한의 소프트웨어는 조선어·일어 자동번역기인 「WINKTRANS」, 기밀자료 보호프로그램, 3차원 그래픽 편집프로그램 「황룡」, 자동지문인식 프로그램 「철벽2000」, 교육용 프로그램 「혼자서 배우는 조선말」 등인데 김 의원은 북한이 열악한 개발 환경에도 불구하고 번역·음성인식·그래픽 분야에서 기술수준이 상당히 높은 점을 감안해 이 분야를 중심으로 남북한간 협력방안을 모색해볼 것을 제안했다.
이날 국감에선 특히 정부 부처들이 현재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해외지원센터나 창업지원센터가 도마위에 올랐다. 의원들은 현재 정통부 산하 소프트웨어진흥원은 물론 중소기업청·산자부 등에서도 해외 벤처지원센터나 창업보육 시설을 운영하고 있거나 신규 개설을 추진중인 것은 중복투자의 우려가 있다고 따졌다.
또한 의원들은 소프트웨어진흥원에서 전국 각 지역에 운영중인 창업지원센터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원홍 의원은 지원센터의 업무환경이 매우 열악한데다 입주 업체들에 대한 교육도 너무 형식적이라며 개선책을 요구했고 민주당 박상희 의원은 입주율이 낮은 지원센터의 활성화 방안을 촉구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