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박사급 연봉 얼마?

정부 출연연구기관에 근무하는 박사급 연구원들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연구기관별 경력이나 연구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직책수행 여부 등에 따른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출연연 소속 박사급 10년차의 연봉은 평균 3600만원에서 5500만원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술적으로 평균치를 내면 박사급 10년차 연봉이 4500만원선이어서 민간연구소 박사급연구원들의 연봉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국무조정실이 국회에 제출한 전자통신연구원, 화학연구소, 기계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소, 항공우주연구소, 표준과학연구원 등 공공기술연구회 및 산업기술연구회,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20개 출연연의 「박사급 연구원 연봉비교」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출연연 가운데 비교적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ETRI의 경우 선임급 1호봉이 3600만원, 5년차 4500만원, 10년차 5200만원, 15년차 5800만원, 20년차 6700만원, 25년차 7600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들어 바이오붐의 최대 수혜를 받고 있는 생명공학연구소 소속 박사급 연구원들의 연봉은 5년차가 3800만원, 10년차 4600만원, 15년차 5400만원, 20년차 6000만원, 25년차 6400만원 정도였다.

또 항공우주연구소는 박사연구원으로 입소해서 보통 10년 이하 근무한 선임급 평균연봉이 4500만원, 10년차 이상의 책임급 연구원이 평균 6280만원선이었으며 박사급 전체평균은 5290만원선이었다.

그러나 10년차 박사급 연봉평균이 4000만원을 밑도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개발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등의 박사급 연구원들은 평균 연봉이 각각 3600만원, 3900만원, 3940만원으로 나타나 다른 기관에 비해 격차를 보였다.

게다가 내년에 통합을 앞두고 있는 연구개발정보센터와 산업기술정보원간 평균 연봉격차는 또 다른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연구소의 책임급 연봉은 연구개발정보센터 4600만원, 산업기술정보원 4290만원으로 약 310만원의 격차가 나지만 선임급으로 가면 각각 3800만원, 3100만원으로 700만원의 격차를 보여 연구소통합의 또 다른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이밖에 에너지기술연구소 선임급 연구원의 평균 연봉이 3940만원, 표준과학연구원이 3870만원이었으며 기초과학지원연구소의 5년차 평균 연봉은 3900만원, 기계연구원이 3600만원, 화학연구소 3500만원, 전기연구소 422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