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역에 대한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의 시장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에서 1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가 발주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전국에 산재한 7개 국립종합병원에 대한 의료정보화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시스템 발주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미국·독일의 유력 SI업체들은 이번 사업수주를 위해 현지 IT 컨설팅업체와 제휴 협상을 벌이는 등 프로젝트 발주에 대비한 본격적인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범국가적인 정보화사업으로 지난 97년부터 계획해온 「말레이시아 국립병원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계속 연기돼오다 올해부터 재추진되는 것으로 전체적인 사업 규모가 무려 1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초 사업을 추진하던 지난 97년 당시 지방의 국립병원들이 개별적으로 시스템을 발주해 구축한다는 기본 계획을 바꿔 이번에는 7개 국립병원에 대한 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합, 발주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 추진를 위해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는 현지 컨설팅업체인 딜리전트네트워크사를 사업주관 업체로 선정하고 실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진행중이며 이르면 오는 하반기, 늦어도 내년초에는 사업자 선정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과거 말레이시아 국립병원 정보화사업이 최초로 추진되던 지난 97년의 요약 업체 리스트에 포함된 세계 유력 SI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치열한 프로젝트 수준전이 예상된다.
국내 SI업체로는 97년 요약 업체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삼성SDS(대표 김홍기)가 이번 프로젝트의 참여를 준비중이며 최근 베트남, 파키스탄 등 해외 SI 수출에서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도 말레이시아 사업추진 여부를 조심스럽게 타진중이다.
SI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말레이시아 프로젝트는 단일사업 규모로도 크지만 최근 사회기간시설 확충 과 정보인프라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SI 수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특히 국내 대형 SI업체들의 경우 그룹 계열 종합병원에 대한 정보시스템 구축 노하우도 풍부한 만큼 말레이시아 의료정보화 사업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