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3·4분기 매출 및 순이익이 2·4분기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4·4분기에 집행예정인 공공부문 및 기업에서의 대형 프로젝트가 많아 금년도 사업실적은 그 어느 해보다도 호전될 전망이다. 표참조
2일 대우증권이 쌍용정보통신과 링크웨어, 정원엔시스템, 위즈정보기술, 유니씨앤티, 현대정보기술 등 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닥등록 SI업체들의 3·4분기 매출액은 총 2680억7000만원으로 2·4분기 대비 28% 감소했다. 또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98억2000만원과 123억4000만원으로 47.6%와 45.3%씩 줄어들었다.
현대정보기술의 경우 매출액이 2·4분기보다 8.0% 감소한 1345억9000만원에 그쳤으며 쌍용정보통신은 44.4% 줄어든 1014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정원엔씨스템(-9.3%)과 유니씨앤티(-10.0%), 위즈정보기술(-54.8%)도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이처럼 SI업체들의 3·4분기 매출이 2·4분기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은 계절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기업의 하반기 정보화투자 계획이 4·4분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고유가 및 경기둔화 여파로 기업들의 신규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도 SI업체들의 매출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링크웨어의 경우는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이 회사는 매출액이 2·4분기보다 4.3% 증가한 45억7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억6000만원(160.6%), 6억2000만원(129.6%) 등으로 크게 늘어났다. 링크웨어는 시스템 통합이나 개발, 구축, 설계 등에 따른 SI업체들의 통상적인 상품매출보다는 시스템운용(SM:System Managment)에 따른 매출비중이 크다.
대우증권은 또 이들 SI업체의 4·4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3·4분기보다 각각 39.5%와 67.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3·4분기 결산실적이 좋지 못했음에도 2000년 연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58.9%와 121.2%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공공 및 기업에서 정보화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정부와 기업의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크게 늘어난데다 상품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솔루션 및 유지보수에 대한 매출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공부문에서의 대형 프로젝트가 많아 외형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반면 고정비 부담은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SI업체들의 수익성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대우증권은 대형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익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올해 SI업체들의 영업이익률과 경상이익률, 순이익률이 각각 9.67%, 9.62%, 6.73%로 높아질 것으
로 전망했다.
실제로 쌍용정보통신의 영업이익률과 경상이익률은 각각 5.46%, 6.9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순이익률도 전년동기의 -12.77%보다 크게 늘어난 6.51%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도 경상이익률이 1.70%에서 5.57%로, 순이익률도 1.28%에서 3.90%로 개선될 전망이다.
반면 전년도보다 상품매출비중이 증가한 링크웨어는 영업이익률 및 경상이익률이 전년도 16.98%와 18.72%에서 다소 낮아진 12.04%와 12.96%로 예상되고 있다.
<이규태기자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