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지주회사들의 주가가 정현준 파문에서 벗어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현준 불법대출사건 이후 벤처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난과 함께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리타워테크놀러지스 등 벤처지주회사들의 주가가 2일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전환, 정현준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역력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벤처지주회사들이 기술개발은 뒷전인 채 머니게임에만 골몰한다는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대다수 업체들이 별다른 악재없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최근 이들 업체가 연일 내놓은 호재성 재료도 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타워테크놀러지스는 이날 최근 5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주 언론사와 주가조작혐의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연일 해외 유수 인터넷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호재를 내놓은 것이 낙폭과대라는 인식과 맞물리며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바른손은 지난 1일 신규사업전략을 발표하며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정현준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공시를 통해 오는 6일 44만7000주 가량의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된다는 내용이 알려진 이후 팔자물량이 쏟아지며 연이틀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 주가가 CB물량 부담으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현준 충격에서는 일단 벗어났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정현준 홍역을 톡톡히 치렀던 메디슨도 최근 이틀동안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충격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정부의 강한 구조조정 개혁의지가 증시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에 편승해 메디슨의 주가도 상승했지만 일단 정현준 사건으로 인한 충격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로커스 등 벤처지주회사들도 그간 약세에서 벗어나 반등세로 돌아서며 정현준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한편 정현준과 이경자를 통해 금융감독원에 로비를 벌인 혐의로 사장이 구속된 유일반도체는 7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이틀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가파른 주가상승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벤처지주회사에서 제2의 정현준 사건이 불거질 경우 또다시 관련업체들의 주가향방이 불보 듯하다. 현재 리타워테크놀러지스가 주가조작 혐의에서 아직까지 자유롭지 못하고 일부 벤처지주회사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는 것도 관련업체들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벤처지주회사들의 상승분위기 속에도 로커스홀딩스 등 전형적인 홀딩컴퍼니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벤처지주회사 주가반등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시장이 정부의 기업구조조정 의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증시가 정현준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그동안 정현준 여파로 주가하락 폭이 컸던 벤처지주회사들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