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닷컴> 레드큐브 CEO 니클라우스 젠거

스위스의 인터넷통신업체 레드큐브(http : //www.redcube.com)의 CEO 니클라우스 젠거(39)는 지난 7월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독특한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

젠거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회사를 상징하는 정육면체 모양의 빨간색 전화박스를 미 주요 도시에 설치해 지나가는 시민들이 무료로 레드큐브의 인터넷전화를 써보도록 했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서비스인 인터넷 전화를 널리 알려 수요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물론 TV방송국들도 특이한 모양의 「레드큐브」에 관심을 가져 홍보 캠페인이 미 전역에 소개되기도 했다.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홍보효과를 얻은 셈이었다.

젠거는 지난 98년 미래의 통신업계는 인터넷프로토콜(IP)에 기반을 둔 통신서비스로 재편될 것이라는 확신하에 레드큐브를 설립했다. 그의 확신대로 레드큐브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고 98년 120만달러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에는 2550만달러로 1년 사이에 20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의 성적은 더욱 고무적이다. 독일, 프랑스 등 잇따른 해외진출 성공으로 6월

말에 이미 지난해 매출액을 넘어섰다.

젠거는 『레드큐브는 통신시장의 「창조적 파괴자」』라며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통해 IP통신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자신감에 차 있다.

6개 국어에 능통한 젠거는 레드큐브 설립 이전에는 국제연합(UN)과 러시아 타스통신사에서 법률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IT업계와는 동떨어져 있었다. 그렇기에 업계에서 그의 성공은 경이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젠거가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