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에 대해 외국인들은 「바이 코리아」로 화답하고 있다.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지난 1일 952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2일에도 913억8700만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일 13억3100만원 규모를 순매도했지만 2일에는 104억7600만원의 순매수로 방향을 바꿨다.
1일(현지시각) 나스닥지수가 1.08% 하락하는 등 다우와 S&P500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서도 외국인들이 2일 국내주식을 순매수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외국인들은 미국시장과 연동해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면 다음날 서울증시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면 국내시
장에서 물량을 축소하는 매매패턴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부실기업 정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재벌기업도 무너질 수 있다는 정당한 시장논리가 힘을 얻으며 외국인들을 유인하고 있고 주가상승도 이끌어내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의 박준성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에 대해 실망감을 표출해 왔던 외국인들이 동아건설 퇴출 등 최근 구조조정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순매수 규모를 늘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증권 이정수 애널리스트는 『시장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퇴출기업 선정과 공적자금 투입 등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불거져 나올 수 있다』며 『단순한 의지로는 부족하고 임시방편이 아닌 시장논리에 입각한 구조조정의 진행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