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달말 출시한 「크림슨스카이」는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영화 「인디애나 존스」 스타일의 액션 어드벤처 양식을 택하고 있다. 다양한 액션과 할리우드 영화 같은 풍부한 스토리라인의 어드벤처를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액션비행 게임이라고 자부한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장르를 개척해 왔다. 「파이트 시뮬레이터」라는 게임은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가상의 공간에 비행기 조정을 그대로 옮겨 놓은 정통 시뮬레이션 게임이며 여기에 총을 쏘는 액션 스타일이 가미된 것이 「컴뱃 플라이트 시뮬레이터(Combat Flight Simulator)」다. 그리고 여기에 모험적 스토리 라인이 가미된 것이 바로 크림슨 스카이다.
대공황이 휩쓸고 지나간 가상의 미국이 게임의 배경이다. 육상교통수단은 마비된 지 오래며 유일한 운송수단인 하늘에는 해적들이 들끓고 있다. 미국은 이미 여러 개의 나라로 쪼개져 있고 서로 창공을 지배하려는 싸움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게이머는 클래식 영화 「에롤 플린(Errol Flynn)」의 주인공 나탄 자카리(Nathan Zachary)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할리우드 계곡을 날고 LA 다운타운을 급강하하거나 해안 절벽을 곡예비행하면서 하늘의 악당들과 짜릿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또한 1930년대 스타일의 라디오 방송과 수많은 클래식한 분위기의 동영상으로 게이머는 한층 더 가상의 분위기에 빠져들게 된다.
수십 가지의 캠페인을 제공하는 크림슨스카이에서 게이머는 기관총과 로켓포는
물론 특이한 모양의 비행기 등 다양한 무기를 고를 수 있으며 1 대 1, 편대 대 편대, 개별적인 섬멸전, 비행선 전투, 전투기지 전투 등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이지만 조작이 쉬운 것도 장점이다. 마니아들이 즐기는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에서처럼 복잡한 계기판을 보면서 항로·출력·풍향 등을 점검해야 하는 전문적인 조작기술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쉽게 하늘을 날 수 있으며 비행조정의 기술보다는 게임의 미션과 액션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한 조작기술을 몰라도 하늘을 날 수 있고 지루한 비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악당과 결투를 벌이는 액션과 스릴,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크림슨스카이다.
<이광제 마이크로소프트 과장 kjlee@microsof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