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회 정무위 과학기술계 출연연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상임위의원들의 전문성 부족에다 최근 금감위 정현준사건 등으로 무게가 떨어진 탓인지 다소 맥빠진 분위기.
특히 3개 연구회, 20개 출연연을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는 총론적인 질문에 그쳐 출연연 관계자들은 안도. 반면 전자통신연구원, 생명연 등 일부 출연연에 대해서는 다소 심도 있는 질문이 제기되기도.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ETRI의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13.0%가 1년 이내에 이직하겠다고 나타났는데 이는 안정적이지 못한 연구분위기탓이라는 이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출연연 연구원들의 사기진작책을 거론.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국무조정실산하 출연연의 인력구조를 보면 연구직이 평균 72.0%에 이르고 있는데 3개 과학기술계 연구회산하 출연연의 연구직 비율은 ETRI를 제외하고는 평균치에도 못미치는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어떻게 출연연이 국가과학기술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느냐』고 추궁.
한나라당 김부겸 의원은 채영복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을 상대로 『국가연구개발비 중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비중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야 하느냐』고 묻고 『기초기술 확보를 위해 안정적으로 연구원을 확충해야 하는데도 KIST를 비롯해 대부분의 출연연들이 위촉연구원 등 임시직 연구원의 채용을 늘리는 이유는 뭐냐』고 따지기도.
○…이날 출연연에 대한 국감에서 박규태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이 업무보고 중 『산하 출연연을 비동기식 기관운영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고 보고하자 의원들은 최근의 IMT2000과 관련, 비동기식의 의미가 뭐냐고 묻기도.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컴퓨터 전문용어라며 컴퓨터의 비동기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
한편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정선종 ETRI 원장을 상대로 『지난 2일 법사위의 서울지법에 대한 국감에서 지난 5월 수배자에 대한 휴대폰 도·감청 영장이 발부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휴대폰 도·감청 방지시스템을 개발할 의향은 없느냐』며 은근히 이동전화도 도·감청이 가능하지 않느냐며 답변을 유도.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