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업계 경영자들, 반도체 경기 둔화론 일축

미국의 주요 반도체 업체 최고경영자들은 오는 2003년까지 반도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의 예측을 지지했다.

3일 데이터퀘스트 주관의 「반도체 2000」 행사에서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 최고 경영자들은 2002년의 단기 지체를 제외하고는 오는 2003년까지 향후 3년 동안 반도체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제리 샌더스 AMD 회장은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 몇년 동안 순풍에 돛단 듯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최근 비관적인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가 사람들을 일컬어 바보, 멍청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4년간 성장하는 반도체 주기에서 산업은 현재 1년 반의 위치에 왔다』며 『2002년께 예상되는 일시 침체현상에 대한 우려도 반박했다.

샌더스 회장은 또 SIA가 2003년 플래시메모리 시장규모를 145억달러에서 230억달러로 수정 발표한 최근 자료를 근거로 들어 『플래시 메모리는 쓰레기(trash)라는 통념 때문에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는 업체의 주가가 최근 많은 타격을 입었다』며 『플래시메모리가 성장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과연 얼마나 성장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윌프 코리건 LSI로직 사장도 『반도체 시장주기를 결정하는 것은 오늘날 통신』이라며 『통신시장의 증가가 반도체 시장의 침체국면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애플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사장도 『최근 몇주 동안 D램 값의 폭락은 시스템 제조업체들의 재고 관리에도 불구하고 PC 시장이 큰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때문이었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생산수준으로 볼 때 90년대말 D램 공급과잉을 부추겼던 95, 96년의 설비 과다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