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메이저 BMG의 그룹사 베텔스만이 냅스터와 전격적으로 제휴하기로 함에 따라 인터넷음악시장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저작권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국내 디지털음악시장에도 대타협의 전기를 마련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텔스만과 냅스터의 제휴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고무된 국내 음반사·인터넷업체·디지털오디오기기제조업체 등은 디지털음악사업을 재가동하기로 하고 보류해 뒀던 사업계획을 수정하고 제휴업체를 물색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음반사 드림뮤직(대표 윤정수)은 휴대형 오디오기기 제조업체인 MP맨닷컴(대표 문광수)과 제휴를 맺고 자사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음원을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또 시장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저작권 보호문제와 관련기술 표준화를 위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MP맨닷컴도 현재 개발완료단계에 있는 차세대 휴대형 오디오 재생장치에 대해 음반사들과 사전조율을 갖고 △음원문제 해결 △시장활성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 △음원 수출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예당음향·도레미·대영AV 등과 국내 음반사들과 제휴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니버설뮤직·EMI 등 해외 음반메이저들과도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싱글음반사 오투뮤직을 운영하고 있는 옥시(대표 신현우)는 자사 사이트를 통해 제작한 음원을 바탕으로 인터넷뿐만 아니라 휴대형 재생장치·음악자판기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휴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당분간 국내 디지털음악시장은 상호협조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상생하려는 음반사·인터넷업체·오디오기기제조업체간의 제휴가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MP맨닷컴의 문광수 사장은 『베텔스만과 냅스터의 제휴에서 보여지듯 디지털음악시장은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음반사나 저작권자나 모두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공동으로 활로를 개척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