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디지털TV 써머스 광고 눈길

지난 9월 3일 시작된 지상파 디지털 시험방송을 계기로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대대적인 TV CF광고전을 펼치며 디지털TV의 보급 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TV냐 아날로그TV냐」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선 소비자들에게 각사의 TV 광고는 디지털TV에 대한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차세대 주력품목인 디지털TV의 중요성을 감안해 각각 한국 최고의 배우인 한석규와 안성기를 모델로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다. 이에 반해 대우전자는 무명의 여자아이를 등장시켜 오히려 신선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대우전자의 「써머스」 광고는 「당신을 위한 첫 디지털 HDTV」라는 콘셉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생활속의 디지털TV임을 강조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시중에는 20여종의 디지털TV가 나와 있지만 대부분 디지털 세트톱박스를 따로 설치해야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디지털레디 제품이며 그나마 세트톱박스를 갖춘 대형 프로젝션형 제품의 경우 값이 워낙 비싸 소비자들이 쉽게 구입할 수 없는 상황. 이에 반해 써머스는 세트톱박스를 내장한 32인치 브라운관 방식의 보급형 디지털 HDTV로 동급의 아날로그 완전평면TV와 가격 차이가 적어 실제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게 대우전자측의 설명이다.

이 광고를 제작한 코래드측은 『바로 이 점에 착안해 일반 가정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자아이를 등장시켜 생활속의 가정용 써머스를 인식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또 광고 첫 장면에서는 푸른색 빛 속에 번지는 0과 1의 조합이 비로 내리는데 이는 디지털의 상징인 0과 1을 비로 표현해 디지털 비를 흡수할 수 있는 써머스만이 진정한 디지털TV임을 강조했다.

이 광고의 압권은 여자아이가 TV안의 나비를 실제 나비로 착각해 잡으려다 놓치는 장면. 이 장면을 통해 써머스가 일반 TV보다 5배 정도 선명한 화질을 실현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이처럼 천진난만한 여자아이를 등장시킨 써머스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덕분인지 대우전자는 제품 출시 한달여 만에 500대 판매고를 기록, 국내 디지털TV 붐 확산에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