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대표적인 산업단지인 안산·반월공단이 지금 한창 디지털 산업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안산·반월공단은 수도권 인접 산업단지 중 물류기반을 비롯한 서해안고속도로와 구리·안산 고속도로, 평택항 등 산업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지고 양질의 노동력을 얻을 수 있는 이점을 바탕으로 착실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 안산·반월공단이 21세기를 맞아 그동안 성장기반이었던 물류인프라와 덧붙여 최첨단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가는 중이다.
산업자원부 주도로 시행하는 디지털 산업단지 시범사업 대상으로 전국 27개 공단 중 맨 먼저 선정되는 행운을 얻었다.
안산지역(안산·반월공단)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진행되는 디지털 산업단지 시범사업의 골자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안산지역의 주력업종인 자동차산업과 전자부품분야의 산업정보, 기술정보,
국내외 시장동향 등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푸시서비스망이 구축된다. 이 온라인 정보서비스사업은 이노넷·산업정보망·경기넷·실크로드 등 각종 민간 콘텐츠 제공업체와 제휴를 통해 진행된다. 안건회계법인이 주관하는 세무·회계·경영분야 사이버컨설팅시스템도 제공할 방침이다.
또 홈페이지 및 전자우편서비스를 바탕으로 산업단지내 입주기업과 지역기관 사이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해 각종 산업정보를 공유한다.
경기도와 안산시, 산업단지공단에서 제공하는 각종 행정정보 및 기업민원 관련신고와 증명 및 제세공과금 납부를 온라인 행정서비스로 대체해 입주기업이 불필요한 사무부담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사례를 줄이게 한다.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각 입주업체들이 홈페이지를 구축할 때 재고품과 유휴설비, 온라인판매, 전자카탈로그 등을 기본 지원해 향후 산업단지내 기업간 B2B 전자상거래를 촉진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실크로드21 같은 무역알선 사이트를 통해 입주기업의 수출대행까지 연계,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기업정보화지원을 위해 ERP와 그룹웨어를 중심으로 입주기업에 대한 ASP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
우선 안산지역의 디지털공단 시범사업은 금년 3월 디지털 산업단지 구축계획을 마련한 이후 공개경쟁을 통해 핸디소프트 등 7개사 컨소시엄을 세부사업계획 수립 및 시스템 개발자로 선정했다.
시범사업 추진에 들어가는 총사업비 17억원 중에서 산자부는 10억원, 산업단지공단과 안산테크노파크가 7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이 주관사업으로 참여하며 산업단지관리공단·안산테크노파크가 주축이 돼 내년초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5월에는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산자부가 이처럼 의욕적으로 디지털 산업시범단지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그동안 단지가 중소기업이 대규모로 밀집한 지역경제 거점임에도 불구하고 정보화 및 전자상거래의 기조여건은 크게 낙후된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가와 지방단체가 제각각 운영중인 산업단지는 지역경제성장과 균형발전 등 경제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한 실정이지만 입주한 많은 중소기업들은 디지털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보시대를 맞아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기업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주로 단순한 기업소개에 머물고 이를 고객관리 및 전자상거래로 발전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또 일부 중견기업이 운영하는 내부 정보시스템도 회계관리나 사무자동화에 집중하고 있어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은 물론 생산관리·자재관리·ERP 등 전자상거래 지원시스템도 미흡한 상황이다.
이처럼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화지원 및 전자상거래 시스템구축에 대한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반월·안산단지는 디지털경제시대에 맞는 각종 온라인 정보서비스 및 전자상거래시스템을 적용하는 시범사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산업단지 시범사업은 안산지역의 반월·시화단지에 입주한 3600여 업체 중에서 전기·전자·기계분야 종원원 50인 이상 중소기업 300여개를 대상기업으로 선정해 이뤄진다.
이들 300여 중소기업 정보시스템 운영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산업단지에 대한 교육도 열띤 호응속에 진행중이다.
이처럼 민관합작으로 진행되는 반월·안산공단의 디지털인프라는 입주업체의 생
산성 향상은 물론 환경보호용 감시시스템과 연계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단운영 관계자들은 중소 제조업체의 디지털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대한 모범답안을 1∼2년내에 이곳 안산지역에서 찾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