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업 중심지에서 첨단제품 생산기지로.」
창원공단이 첨단 정보화 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1970년 초반 이래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역사와 동일선 상에 있던 창원공단에 「벤처 및 소재 협동화단지 사업」 「하이테크 협동화사업」 「초정밀협동화 사업」 등 자동화·집단화 사업계획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창원은 1960년대 경공업 중심의 생산구조로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를 느낀 정부가 중화학공업 쪽으로 정책을 전환하면서 국내 기계공업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주변에 인접해 있는 마산과 부산 등을 통해 바다로 진출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어 기계공업 단지로 선정됐다. 이후 거의 40년 만에 첨단 제조업 중심의 공업단지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창원시 및 관계기관들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벤처 및 소재산업 육성에 나섰다. 이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중견부품업체 S사 K사장은 『자동화·하이테크화에 앞서 집단화·협동화 전용단지의 설립에 비중을 두었는데 이는 초보적인 단계지만 집단화·협동화가 자동화·하이테크화로 나아갈 수 있는 열쇠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시작은 97년말 신규 협동화사업계획부터였다. 이듬해 초 「창원벤처기업 협동화사업추진계획(가칭)」이 확정됐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협동화자금을 지원하고 산업단지공단이 부지분양, 행정지원에 나섰다. 창원시는 입주기업들에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창원대학은 기술지도 및 자문,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는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말 그대로 산·학·연·관이 일체가 돼 진행된 사업이었다.
두 차례에 걸친 협동화사업 추진위원회를 열어 참여대상업체를 선정했고 결과, 지난해 5월부터 벤처 및 소재협동화 사업단지에 경한정밀 등 15개 업체가 우선 입주했다.
창원공단 벤처 및 소재산업 협동화단지의 규모는 대지 4만1000㎡. 165억3500만원이 투자된 가운데 18개 업체가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여기에서는 연간 573억원 상당의 생산이 이뤄지고 이 가운데 13∼15%가 외국으로 수출된다.
창원벤처 협동화단지는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성장단계에 있어 생산기반 시설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우선 입주한다. 이들은 입주와 동시에 협동화 전용단지 1만2000평을 제공받아 공장건축 및 가동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생산한다.
둘째, 중진공의 협동화사업장과 연계해 협동화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에 대해 자금지원 강화 및 공장용지를 우선 공급한다.
창원벤처 소재협동화단지 입주한 전자부품업체 S사 K사장은 『사업장 확보를 통한 안정적 조업기반 확보는 물론 투자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단지입주로 인한 이점을 표현했다.
또 단지 설립을 통해 참여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교류하고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입주업체들은 기술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입주업체 사장들은 『향후 양적으로 입주업체를 늘려가는 작업과 함께 정보공유 인프라 구축 등 내실을 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국가 경제와 관련해 장기적 관점에서 자동화·하이테크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