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효과 「시장은 글쎄...」

정부의 부실기업 퇴출의지가 당초 예상과 달리 미흡한 것으로 지적됨에 따라 향후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정부의 부실기업 퇴출 발표일인 3일 증시는 정부와 채권단이 2차 금융구조조정에 따른 이해관계로 비중있는 기업에 대한 퇴출에 다소 소극적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상승세였던 주가가 일시 하락하는 등 출렁거렸으며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가 재확인되지 않는 한 퇴출기업에 대한 재료는 증시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날 주가는 장막판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2.31포인트 상승한 560.41에 마감됐으며 코스닥시장도 1.29포인트 오른 79.54에 마쳤다.

증권전문가들은 현재 증시의 경우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 부실기업 퇴출 미흡판정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당분간 거래소 550∼600선, 코스닥 75∼80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동원증권 정훈석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기업퇴출 발표를 바라보는 시각은 자구계획의 결과를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와 살려주는 기업들의 회생속도 등 두 가지 측면으로 모아지는 것 같다』며 『기업구조조정과 함께 주변여건이 중요한데 현시점에서 미국시장이 어느정도 안정세를 보여주느냐가 추가반등의 핵심요건으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한양증권 나진호 애널리스트는 『세계 반도체가격의 안정여부와 향후 구조조정 강도 등이 중요하지만 수급면에서도 공급물량은 줄어드는 반면 연기금 편입 등으로 수요면의 여건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구조조정 이후의 후유증과 연말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부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상승을 억제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