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서비스 가운데 게임이나 방송·스포츠·연예정보를 중고생이 가장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무선인터넷 사용자의 47%가 실생활이나 업무에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선인터넷 사용자들은 무선인터넷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언제나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싼 요금」을 가장 큰 불만 사항으로 꼽았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 6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 서울 및 분당·일산 지역에 거주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이용자 300명(남 145명, 여 155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을 통해 실시한 「일반인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사용실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무선인터넷서비스 사용률은 게임·방송·스포츠·연예정보가 88.3%로 가장 높았고 전자우편 송·수신이 78.7%, 뉴스·주가정보·일기예보·지역정보 등이 67%로 뒤를 이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실생활과 업무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해서는 47%(매우 도움 8%, 도움되는 편 39%)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이용자는 13%(전혀 도움안됨 3%, 도움되지 않음 10%)에 그쳤다.
이용자들이 서비스료로 지불하고 있는 요금은 3000원 이하가 38.5%, 4000∼6000원 31.1%, 7000∼9000원 16.1%, 1만∼1만2000원 9.7%, 1만3000원 이상 4.7% 등으로 아직까지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사용빈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이동전화의 이용시간은 전화 64%, 메일 송·수신 25%, 홈페이지 열람 11%의 비율로 집계됐으며 1일 평균 전화횟수(발신)는 7.13회, 메일송신은 6.14회로 조사됐다.
무선인터넷의 좋은 점으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어 언제나 사용가능한 점을 응답자의 29.7%가 꼽았고 편리함이 27%, 어디서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6.3%, 시간보내기 좋다 5.3%로 응답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 개선 요구사항(복수응답)으로 61.3%가 「비싼 요금」을 들었으며 다음으로 「연결이 잘 안됨」(53.3%), 「서비스지역 확대」(30.7%), 「AS인력부족」(19.3%), 「추가 신규서비스 부족」(9.0%) 등을 지적했다.
이밖에 무선인터넷 서비스 단말기의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37%가 배터리 용량개선을 들었으며 다음으로 화면크기 19.7%, 소비자 보안 18%, 버튼 입력장치 10.3%, 기타 5.3% 등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자의 연령 및 직업분포는 15∼19세와 20∼24세가 각각 120명, 25∼29세 60명으로 대부분이 30대 미만이었으며 직업별로는 중고생 106명, 대학생 135명, 일반직장인 59명으로 나타나 무선인터넷 사용자의 연령층이 10∼20대에 한정돼 있음을 보여줬다.
ETRI 관계자는 『국내 무선인터넷 사용자의 대부분이 경제적 능력이 없는 청소년층에 집중돼 있는 점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무선인터넷 시장의 국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서비스 제공업자와 콘텐츠 제공업자, 제조업자가 자구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정부차원의 효과적인 정책이 곁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