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 글로벌망 구축 활기

인터넷서비스공급업체(ISP)들의 글로벌망 구축이 급진전되고 있다.

전용망으로 세계적인 글로벌망을 구축하고 있는 피에스아이넷(PSInet)에 이어 데이콤이 세계 80여개국을 연동한 로밍서비스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유니텔이 일본·미국·독일 등 전세계 7개국을 잇는 「글로벌 ISP」를 구축했다. 또 드림라인 역시 내년초에 해외망 구축 및 해외 기간통신망과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ISP들이 글로벌망 구축에 적극 나서는 것은 각국간 상호 로밍을 통해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전자상거래 부문에서의 제휴를 통해 실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또 인터넷 서비스의 해외진출 교두보로서 에이전시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글로벌전략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데이콤(대표 정규석)은 일본 NEC와 인터넷 로밍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세계적인 ISP와 제휴를 체결, 현재 전세계 80여개국 주요 ISP 및 미국 GRIC사의 중계로 천리안 로밍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데이콤은 자사의 인터넷망과 이들 세계적인 ISP의 망을 연동한 글로벌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니텔(대표 강세호)의 유니텔온라인은 지난달 말 일본·미국·독일·싱가포르·홍콩·브라질의 대표 ISP업체들과 인터내셔널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망 구성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 발족을 선언했다.

유니텔의 글로벌망 제휴는 일본의 니프티, 홍콩의 넷비게이터, 싱가포르 싱넷, 독일의 티온라인, 브라질 유오엘(UOL), 미국 어스링크 등이다.

유니텔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차적으로 7개국 로밍서비스 연동과 콘텐츠 협력, 전자상거래에 대한 상호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하고 앞으로 전세계 2000만 공동회원들에게 한 단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정보교환에도 합의했다.

드림라인(대표 김일환)은 지난 9월 정보통신부로부터 국제전용임대사업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내년초에 해외 기간통신사들과 제휴를 통해 글로벌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전용임대사업의 경우 6개월내에 사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동 취소되는 현행 규정상 드림라인의 글로벌망은 늦어도 내년 1·4분기안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전용망사업자인 한국피에스아이넷(대표 채승용)도 한국통신과 함께 고속회선(90M)을 통해 유럽 지역으로의 빠른 연결 및 안정적인 인터넷 백업을 지원하는 한편 앞으로 일본·홍콩 등 아시아 지역의 연결도 더욱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유니텔 강세호 사장은 『글로벌망 제휴가 가지는 의미는 국내 인터넷업체의 해외진출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되는 점』이라며 『글로벌망이 국제적인 인터넷 비즈니스가 열리는 「글로벌 장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