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로 불황을 극복한다!』
경기상황이 바닥세로 얼어붙는 가운데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제품으로 불황극복에 나서는 중소기업들이 있어 화제다. 이들 중소기업이 개발한 상품은 고정관념에서 과감히 탈피, 새로운 소비자 수요를 창출하고 있어 겨울나기가 두려운 여타 업계 관계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아이디어 상품은 경기침체에도 불구, 수요를 창출할 만큼 꼭 필요한 제품이다. 그래서 불황기일수록 역설적으로 상품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는다. 특히 생산업체는 물론 구매동기를 유발해 침체된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동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코리아오토닷컴(대표 박승일 http://www.koreauto.com)은 수동변속기의 고연비와 자동변속기의 편리함을 동시에 구현하는 세미오토변속기를 국산화하고 이달부터 내수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반 승용차에 세미오토변속기를 장착하면 운전자가 클러치를 밟지 않아도 인공지능센서가 부드러운 기어조작을 지원해 운전환경이 편해질 뿐만 아니라 자동변속기 차량보다 10% 이상 우수한 연비를 나타낸다. 이 회사는 치솟는 기름값으로 고민하던 자가운전자들로부터 반응이 좋아 지난주 첫 출시한 신형변속기 50대를 모두 판매했으며 내년에도 4만대의 세미오토변속기를 생산, 매출목표 12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플렉시스(대표 박혁상)는 이동전화·개인휴대단말기(PDA) 기반의 문서작성에 편리한 휴대형 키패드로 대박을 꿈꾸고 있다. 이 키패드는 두께 2.5㎜의 물렁물렁한 특수 우레탄으로 만들어져 담뱃갑 크기 케이스에 「접어서」 휴대할 수 있지만 일단 펼쳐서 이동전화나 PDA에 연결하면 일반 PC용 키보드와 다름없는 문자입력기 역할을 한다. 플렉시스는 기존 이동전화 키패드가 문자입력에 불편한 점에 착안, 이 제품을 개발했는데 사업 첫해인 내년에 국내 이동전화 사용자의 2∼3%에 특수 키패드를 보급, 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마이다스코리아(대표 이영우 http://www.emall25.com)는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수백종류의 제품군을 취급할 수 있는 초대형 무인자판기시스템 「존샵(Zoneshop)」을 개발, 침체에 빠진 자판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연말부터 시중에 등장할 존샵은 소비자가 물건을 주문하면 컨베이어 시스템을 통해 자판기 후면의 대형 수납공간에 쌓인 제품이 포장돼 나오며 자동 카드 결제는 물론 인터넷 택배기능까지 지원한다.
마이다스코리아측은 존샵이 커피와 음료수 등 간단한 마실거리 외에는 자판기로 판매하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한 제품이라고 밝힌다.
광부품업체인 삼진정보통신(대표 이태선)은 분배함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있다. 흔히 「factory-design」이라는 혹평을 받으면서 현장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이 제품은 직선형은 물론 원형과 브랜치 형태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등 앞으로 네트워크의 분지방식과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다.
삼진정보통신은 전세계적으로 광관련 시장이 부상하면서 국내는 물론 몽고·대만·미국·호주 등지로 제품을 수출, 이달에만 1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이 제품으로 올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립엔지니어링(대표 김재박)은 승용차의 연료를 대폭 절감하면서도 운전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운전유도장치로, 지폐인식장치업체인 푸른기술(대표 함현철 http://www.puloon.co.kr)은 현금입출금기와 키오스크 등에 탑재되는 지폐방출기로 시장에서 성가를 높이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