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종합상사를 통해 해외시장을 뚫어라.
그동안 현지 직접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국내 IT업체들은 시장정황이 밝은 종합상사나 현지법인을 해외 마케팅 채널로 이용해 현지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업체들은 현지법인 설립이나 현지 유통업체와 제휴 또는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해 왔으나 자금력이나 마케팅 능력, 인력의 효율적인 활용이 부족해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일부업체는 현지사무소를 세워 놓고 있으나 판매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현지 사무소 운영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경우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컴퓨터업체들은 해외 각 지에 자사를 두고 있는 시장정황에 밝은 종합상사나 대기업을 해외 마케팅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중소 컴퓨터업체들이 종합상사나 현지 대기업을 활용할 경우 직접진출에 따른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들이 이미 개척한 거점을 활용하거나 시장조사 등과 관련된 전문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등 많은 이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방식에 의한 해외 마케팅활동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캠프(대표 배환국 http://www.softcamp.co.kr)의 경우 의욕을 갖고 내놓은 시스템 보호 프로그램인 「PC키퍼」를 수출하기 위해 쌍용·삼성물산·LG상사 등 주요 종합상사들과 업무협력 조건을 협의중이다. 소프트캠프측은 이들 종합상사가 현지 마케팅을 비롯, 기술지원을 담당해 줄 파트너와 소프트웨어 유통망을 물색하는 작업을 대행해 주기를 요청해 놓았다.
이에 따라 쌍용은 종합상사내 「벤처사업팀」을 통해 시장조사 작업을 진행중이며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착수할 계획이다.
웹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을 공급하는 온빛시스템(대표 박용준 http://www.onbit.com) 역시 해외 마케팅 채널을 가진 국내 종합상사를 활용키로 하고 현재 LGEDS시스템과 중국시장에 「SRS for e커머스」를 수출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삼성물산·e삼성 등과도 이 제품의 수출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자이온리눅스시스템즈(대표 한병길 http://www.zion21.com)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삼성물산을 창구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자사가 현재 거래중인 중국 IT업체들을 통해 시장조사 작업을 진행중에 있으며 베이징·상하이·심양 등 중국 7개 대도시에 확보하고 있는 자사의 지점 및 유통망을 이용, 자이온의 리눅스서버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마리텔레콤(대표 장인경 http://www.maritel.com)은 한국통신 중국지사를 통해 자사의 무선인터넷 게임인 「12지신」 수출을 상담중이다. 한국통신 중국지사는 현재 홍콩텔레컴·차이나텔레컴과 게임서비스 제공에 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12지신의 번역 및 고객 서비스도 대행할 예정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