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컬러TV 생산 1억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6일 수원사업장에서 윤종용 부회장, 김광호 전 회장을 비롯한 15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컬러TV 1억대 생산·판매 달성」 기념식을 가졌다.
삼성전자의 컬러TV 생산 1억대 달성은 지난 76년 수원사업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지 25년만에 이뤄낸 것으로 한국 전자산업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윤 부회장은 기념식에서 『컬러TV 생산 1억대 돌파는 수많은 선배들이 땀과 정성으로 일궈낸 결과』라며 『아날로그시대에 이룩한 이러한 업적을 밑거름삼아 21세기에는 세계 최강의 디지털TV 리더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생산한 컬러TV 1억대는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총 6만㎞로 지구 한바퀴 반을 돌 수 있는 길이에 해당되며 올해 전세계 TV수요(1억2000만)와 맞먹는 엄청난 규모다. 특히 지난 77년 파나마에 최초로 수출을 시작해 1억대 중 85%인 8500만대를 해외에서 판매했는데 전세계 가구수가 15억 정도인 점을 감안해 볼 때 2가구당 1대 꼴로 삼성제품을 구입한 셈이다.
지난 76년 수원사업장에서 처음 컬러TV를 생산한 삼성전자는 현재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멕시코·헝가리·중국·인도·베트남·우즈베키스탄·스페인 등 8개국에 글로벌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05년까지 700만대의 디지털TV를 생산해 세계 시장점유율 15%와 4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 아날로그시대에 이루지 못한 세계 1위 목표를 디지털시대에 반드시 이뤄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25년간 컬러TV 분야에 쏟아부은 1300억원의 4배에 해당하는 5000억원을 2005년까지 디지털TV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해외 우수인력을 대거 확보해 현재 50% 수준인 디지털 개발인력을 70%까지 늘릴 예정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