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메인서비스업체들의 선점경쟁이 가열되면서 이용자들의 혼란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민간업체들의 키워드방식에 이어 도메인공식관리기구들의 계층적방식 서비스도 잇따르고 있다. 이용자들은 한글도메인이 과연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일확천금을 꿈꾸며 무더기등록을 하는가 하면 일부업체들은 공식서비스에 앞서 예비등록까지 받기에 이르렀다.
한국 국가도메인(.kr)의 등록과 관리 및 국내 도메인정책을 관장하고 있는 송관호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 사무총장을 만나 이 사태를 어떻고 보고 있는지, 또 이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들어봤다.
-현재의 사태를 어떻게 보는가.
▲매우 우려할 만한 수준입니다. 일반국민들이 거금을 들여 한글도메인을 무더기로 사재기하고 있고 업자들은 이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일부업체들은 무분별하게 도메인등록을 받기 때문에 상표권 등과 맞물려 도메인분쟁도 우려됩니다. 예상만큼 도메인의 가치가 없을 경우나 도메인분쟁으로 권리를 상실할 경우 일반인들은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이를 KRNIC가 미연에 방지할 수는 없었는지.
▲키워드방식 한글도메인서비스는 KRNIC의 관할밖에 있습니다. 민간업체들의 사업활동을 우리가 제어하거나 제재할 수는 없습니다. KRNIC는 그동안 민간사업자들의 표준화나 DB통합 등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 힘써왔지만 사업자들간 이해관계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또한 계층적방식에서도 .kr가 아닌 .com, .cc, .tv 등 타 도메인기구에서 관장하는 영역은 우리도 어쩔 수 없습니다. 다만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한글도메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계몽활동을 펼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책은 무엇인가.
▲이 문제는 일반국민들의 한글도메인에 대한 인식수준에 달려있습니다. 얼마나 한글도메인을 이해하는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를 제대로 이해할 때 과열현상은 수그러들 수 있을 것입니다. KRNIC는 한글도메인에 대한 홍보와 등록시 유의사항 등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나갈 생각입니다. KRNIC는 앳라지그룹·한국인터넷포럼 등 관련기관이나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공청회·세미나 등 다각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KRNIC도 .kr 계층적방식 한글도메인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년부터 실시할 예정인 만큼 우선 남은 두달간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작정입니다. 그리고 도메인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영문도메인 소유권자에게 한글도메인을 우선등록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선등록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kr 계층적방식 한글도메인서비스가 제대로 실시된다면 지금 일고 있는 혼란도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