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네트워크·온라인게임 가치평가]디아블로2-게임중의 게임 선정

◆미래사회의 최대 호황산업은 뭘까.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레저와 엔터테인먼트는 단연 그 주인공이다. 대용량 멀티미디어 처리기술과 인터넷이 결합해 만들어낸 네트워크게임이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주요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PC게임 및 온라인게임 세계시장은 올해에만 200억달러, 내년이면 3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시장도 올해 1200억원, 내년에는 1600억원 규모의 고도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본지와 비즈아이닷컴·인터넷비즈니스연구센터가 공동주관한 이번 분석결과는 실제 사용자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PC용 네트워크게임 및 온라인게임 시장의 현 주소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다만 인터넷게임의 경우 PC용 네트워크게임 및 온라인게임과 달리 대부분 무료 운영방식으로 수익기반을 차별화하고 있어 이번 평가대상에서 제외했다. 21개 PC용 네트워크 및 온라인 게임에 대한 평가결과를 소개한다. 편집자◆

◇총평 및 소비자 불만사항

이번 평가는 PC용 네트워크게임과 온라인게임이 사용환경·매출경로 등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나타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용량 CD에 다양한 멀티미디어기능을 탑재한 PC용 네트워크게임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 이는 곧 게임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반영하기도 한다. 상당수 PC용 네트워크게임이 외산제품인데다 출시 시기도 오래됐다는 점에서 국산보다는 외산이, 신제품보다는 버전업을 거듭한 제품이 각각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런 면에서 최근 출시된 「디아블로 2」가 최고점을 받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또한 온라인게임의 전반적인 열세속에서 국산 「드래곤라자」가 60점의 높은 점수를 얻어 관심을 끌었다.

한편 네트워크게임을 애용하는 소비자들은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불안정한 접속상태(15.4%)를 지적했다. 이어서 게임진행중의 오류발생(9.6%), 속도지연(8.3%) 등도 주요 불만사항으로 꼽아 네트워크게임의 시급한 공통 해결과제로 드러났다.

◇차원별 평가결과

1. 정보

사용자가 네트워크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요구하는 각종 참고자료를 얼마나 지원하는지를 측정하는 척도다. 평가 결과, 「디아블로 2」가 6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삼국지천명 2」는 국산제품 가운데 가장 뛰어나 주목받았다. 반면 온라인게임인 「바람의 나라」 「미르의 전설 2」 「천년」의 경우 저조한 평가를 얻었다. 특징적인 사실은 총평과 마찬가지로 PC용 네트워크게임이 온라인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다. 이는 PC용 네트워크게임이 게임 자체의 용량은 물론 게임 진행과 관련한 풍부한 정보도 함께 지원한다는 뜻으로, 현재 온라인게임의 취약성을 반영하고 있다.

2. 게임과정

게임과정에서 사용자가 적절한 진행방식을 자유자재로 선택하고 게임을 설계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 항목이다. 「스타크래프트」가 78점으로 사용자들에게 최고점을 받았으며, 이어 온라인게임인 「울티마 온라인」 69점, 「디아블로 2」가 68점으로 호평을 얻었다. 역시 PC용 네트워크게임의 전반적인 강세속에 최근 출시된 온라인게임이 특히 낮은 평가를 받는 특징을 보였다.

3. 사후관리

다른 평가차원과 달리 온라인게임이 PC용 네트워크게임보다 비교적 나은 점수를 얻은 점이 특징이다. 사후관리는 게임사용자에게 목표해결 여부에 따른 보상과 처벌을 적절히 제공하는지를 측정한 항목이다. 이는 동기부여를 통해 게임사용자들이 게임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 평가항목이다. 「디아블로 2」가 69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다음으로 온라인게임인 「울티마 온라인」 「마지막 왕국」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스타크래프트」 「천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가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4. 상호작용

게임과정에서 각종 메뉴나 캐릭터·유닛 등을 이용할 때 게임시스템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반응하는지를 평가한 항목이다. 이 평가차원에서는 스타크래프트가 71점으로 최고점을 받았고 「디아블로 2」 「녹스」도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얻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역시 외산 PC용 네트워크게임이 우월한 기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5. 게임디자인

게임디자인은 결국 게임화면 구성의 역동성과 치밀함을 의미한다. 「디아블로 2」 「스타크래프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가 비교적 우수한 점수를 얻은 반면 「천년」 「영웅문」 「마지막 왕국」 등은 취약한 것으로 지적받았다. 전반적으로 배경과 캐릭터를 단순 색상으로 구현한 제품이 낮은 평가를 받았으며 256색 이상을 적절히 배합한 제품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6. 의사소통

게임사용자들이 효과적으로 상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지 평가한 대목. 평가 결과, 「리니지」가 71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고 「울티마 온라인」 「바람의 나라」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체로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한 PC용 네트워크게임이 온라인게임에 비해 의사소통기능이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PC용 네트워크게임의 경우 대부분이 전략 시뮬레이션인데다 대부분 소수집단과의 게임환경이어서, 사용자들간의 의사소통에는 다소 소홀하기 때문이다.

7. 시스템 안정성

시스템 안정성은 다양한 사용자환경에서 오류없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지원되는지를 측정한 항목이다. 안정성 평가는 「녹스」가 62점으로 최고점을, 이어 「임진록 2」 「일랜시아」 「삼국지천명 2」도 각각 우수점을 받았다. 반면 「디아블로 2」와 「리니지」 「바람의 나라」는 타 제품에 비해 게임시스템상의 안정성이 다소 결여됐다는 평가였다. 전반적으로 PC용 네트워크게임이 온라인게임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8. 사용자 보호

네트워크게임 사용자의 각종 신상정보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관리되는지를 평가했다. 「울티마 온라인」 「삼국지천명 2」 「드래곤라자」가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대체로 제품마다 큰 차이는 없었지만 온라인게임 가운데 「다크세이버」 「리니지」 등은 보완해야 할 항목으로 꼽혔다.

9. 보안

네트워크게임 시스템의 보안성에 대한 측정 척도다. 실제 사용자들이 인식하는 주관적 판단을 기준으로 평가했으며 가장 혹평을 받은 항목 중 하나다. 특히 온라인게임인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는 50점에도 못미치는 낙제점을 받았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