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앤드터치(Deloitte & Touche)가 조사한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회사 50걸 중 야후에 이어 2위에 오른 회사」.
미 벤처회사인 PC텔의 스티브 매뉴얼(Steve Manuel) 전략적 제휴 담당 부사장이 고객사인 국내 PC업체들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 주말 한국을 찾았다.
매뉴얼 부사장은 『지난 95년 말부터 지금까지 17분기동안 흑자행진을 기록했으며 특히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 2분기 대비해서는 10% 성장했다』면서 급성장하는 기업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성장은 뜻밖에 시장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는 「아날로그 모뎀」 시장 덕분이다.
PC텔은 루슨트테크놀로지스와 커넥선트시스템스 등이 주도하는 이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어 내장형 모뎀 칩과 구동 소프트웨어 등의 솔루션을 두루 제공하는 영업으로 국내 모뎀 솔루션 시장을 급속도로 파고들었다.
스티브 매뉴얼 사장은 특히 긴밀한 협력으로 PC제조업체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공간을 50% 줄이고 전력소모와 비용은 각각 70%와 40%씩 절감한 PC내장형(pre-bundled) 모뎀은 바로 PC텔과 PC업체들의 공동 합작품이다.
그는 『이러한 사업전략을 앞으로 인터넷 기기, 세트톱박스, 게임 콘솔 등 비(non)PC 분야로까지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PC텔은 PC용 제품인 호스트시그널프로세싱(HSP)에 이어 디지털신호처리기(DSP)를 이용한 알고리듬인 「솔시스(Solsis)」를 인터넷 기기 등 차세대 제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스티브 매뉴얼 사장은 『PC텔은 올해 9000만개에 이르는 모뎀시장에서 3분의 1에 해당하는 3000만개를 판매했다』며 『궁극적으로 모든 모뎀시장을 제패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