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비관론이 최근 반도체업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으나 국내 실리콘 웨이퍼 생산업체들은 오히려 웨이퍼의 공급부족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웨이퍼 공급 양대업체인 MEMC코리아와 LG실트론(대표 노준철) 등은 최근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음에도 불구,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업체는 현재 수요가 공급을 10% 정도 초과했으며 내년에도 그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경기를 6개월 가량 후행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웨이퍼업체들의 공급부족 우려는 내년의 반도체 경기가 낙관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MEMC코리아(대표 장승철)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으며 2분기에 비해 5% 이상 증가했다.
또 4분기에도 성장세는 꾸준해 내년도 매출은 올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2억9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MEMC코리아의 월 생산능력은 8인치 기준 최대 30만장이며 최근 공장을 풀가동하
고 있으나 주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신제품 개발 및 통신, 가전용 반도체 수요 증가로 웨이퍼 수요가 크게 늘어나 반도체 위기설을 무색케 한다』면서 『웨이퍼 공급부족은 올초부터 예견됐던 것이나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실트론도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13% 정도 매출이 증가했으며 2분기에 비해서도 5% 정도 신장했다.
LG실트론은 8인치 기준 월 최대 생산량인 28만장을 일일 3교대로 풀가동하고 있으며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또 내년 매출규모를 올해보다 13% 가량 늘려잡아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요가 워낙 늘어나 생산규모를 확장하는 투자 계획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두 업체는 또 D램의 경우 주력제품이 64M에서 128·256M로 전환되면서 요구되는 미세공정화기술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