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내년 12월까지 4조1596억원 갚아야

현대전자가 이달부터 내년 말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는 모두 4조1596억원으로 이는 상환도래액 총잔액 4조5875억원의 91%에 달해 단기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은 6일 현대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부속명세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전자가 단기유동성에 봉착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현대전자가 안고 있는 부채는 회사채 4조5875억원, 장기차입금 1조9974억원, LG반도체 인수대금 미지급금 8000억원 등 모두 7조3849억원이며 특히 회사채 4조5875억원 중 91%의 상환일이 내년 말까지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4분기에는 이자를 포함해 1조4718억원, 내년 1분기에는 1조2446억원이 도래한다. 이와함께 LG반도체 인수시의 잔액 80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을 다음달중 지급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또 현대전자가 올해안에 부담해야 할 지급이자는 3분기까지 8340억원, 4분기 2200억원 등 1조540억원으로 추정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의 지급이자는 같은 기간중 현대전자 영업이익 1조2650억원의 6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전자가 지난 5일 시티그룹을 재무개선 경영자문역으로 선임한 것도 단기자금 문제해결을 위한 것』이며 『현재 현대전자의 주력사업인 D램과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황이 좋지 않아 투자시 단기유동성 문제해결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