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월드]B2B시장의 구성요소

지난 몇년간 e비즈니스 분야에서 세간의 관심은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 대 소비자간 전자상거래)에 집중돼 왔다. 이제 「e-tailer」나 「dot com」과 같은 용어들은 비즈니스 및 IT세계에서 일상 용어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e비즈니스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문은 B2C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과는 달리 B2B(Business to Business : 기업 대 기업간 전자상거래)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B2B 시장의 전망과 이 시장을 구성하는 「e마켓플레이스(전자장터)」 및 운영업체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e비즈니스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B2B 시장과 이를 형성하는 주요 요소에 대해 살펴본다.

가트너에 따르면 B2B 시장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가트너는 한 예로 호주의 B2B 시장규모가 2000년 현재 96억달러 수준에서 오는 2004년에는 239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B2B 시장에서 중요한 구성 요소인 e마켓플레이스와 운영업체에 대한 관심은 증대될 수밖에 없다. 가트너는 B2B 시장에서 이 두가지 요소가 비즈니스 형태를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트너가 정의한 e마켓플레이스 운영업체란 전자상거래에 있어 거래 소요시간 및 조달비용의 절감, 구매자와 공급자를 위한 시장의 확대를 지원하는 업체를 말한다. 이들은 여러 수직·수평적인 산업분야의 공급망에 진출해 제품 및 서비스의 판매와 구매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도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e마켓플레이스는 많은 구매자와 공급자들을 자신의 전자장터에 참여시키고 독립적인 제3의 업체에 의한 관리도 지원한다. 이 점이야말로 e마켓플레이스를 엑스트라넷과 웹스토어 프런트 같은 다른 형태의 전자상거래와 차별화시키는 요소라 할 수 있다.

특히 e마켓플레이스는 수평적(업계를 초월함), 수직적(특정업계 전문)일 수도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이미 기초화학, 전자부품, 제지 및 농업 생산품 등을 망라한 다양한 업종에 구축되어 있다. e마켓플레이스의 주 수입원은 광고등록 수수료와 거래 수수료를 중심으로 한다.

현재 대부분의 e마켓플레이스 활동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 몇년간 상당수의 새로운 마켓플레이스가 아태지역에서도 신설됐다. 그러나 아태지역의 활동은 주로 싱가포르와 중국 등 일부 국한된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e마켓플레이스가 아태지역의 전자상거래를 수행하기 위한 매개체로 상당한 시장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이익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가트너는 2000년 말까지 수익을 올리는 마켓플레이스는 10% 미만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신설되는 마켓플레이스들은 앞으로 2∼3년 동안은 수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마켓플레이스들이 갖고 있는 기존 전략은 사업착수 초기에 현금흐름을 튼튼하게 해 자본조달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향후 이 같은 전략은 장기적 생존이란 관점에서 적절한 대처일 것이다. 실제로 거래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e마켓플레이스는 수익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아태지역의 e마켓플레이스 운영업체들은 이 지역의 전통적인 공급망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들과 기존 전통의 장벽에 부딪혀 있는 상태다. 때문에 통합과 기업합리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시장에 먼저 진입한 업체들이 여러 면에서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그룹 e마켓담당 부사장 Richard Harris@Gartn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