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장비업계의 대표격인 미국 시스코시스템스의 1·4분기(7∼9월)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6일 국내 관련업체들에 대한 증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계 분석기관에 따르면 시스코시스템스는 지난 1·4분기에 전분기 대비 60% 가량 매출이 증가하고 인수합병(M&A)비용과 스톡옵션, 투자평가익을 제외하고 계산한 주당순이익도 11센트에서 17센트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호전 기대감은 국내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개선이 예상되자 국내 관련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난주 노텔네트웍스 실적부진으로 인한 주가하락의 부담을 떨쳐버렸다.
코스닥 및 거래소시장에서 거래되는 네트워크장비업체는 다산인터네트, 일륭텔레시스, 한아시스템, 삼우통신공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최근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향상 기대감과 기업퇴출 등 구조조정에 따른 증시상승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에스넷, 인성정보, 콤텍시스템, 재스컴, 웰링크, 성미전자, KDC정보통신, 코리아링크, 인터링크 등 네트워크 유통 및 통합업체들도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향상에 대한 간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시스코시스템스와 사업내용, 재무구조가 판이하게 다른데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관련업체라는 이유만으로 매수에 뛰어드는 것은 자제해야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네트워크업종의 종목간 주가차별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시점에서 섣부른 주가동조화는 자칫 우량종목들의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굿모닝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개선이 나스닥시장의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경우 다산인터네트 등 국내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지만 점차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네트워크 유통 및 통합업체들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며 『네트워크 유통 및 통합업체중 에스넷, 인성정보 등 유통비율을 줄이고 자체 솔루션 개발에 힘쓰고 있는 네트워크통합(NI)업체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