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하이프라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양판점임을 표방해 온 유통업체들이 속속 이미지 변신을 선언, 눈길을 끌고 있다.
「모든 물건을 매장에 갖춰놓고 있어 비교·구매를 통해 가장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식으로 그동안 양판점의 장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 주력해 온 이들 유통업체가 이제는 「양판점」의 이미지를 벗고 「전자전문점」으로 변신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이는 양판점들의 적극적인 광고 및 홍보활동에도 불구하고 실제 매장을 찾아가 보면 품목이 많지 않고 모델도 다양하지 않은데다 가격도 만족스럽지 않은 등 「무늬만 양판점」이란 비아냥 소리를 소비자들로부터 자주 듣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선 양판점을 관리하는 한 관계자는 『매장의 공간적 한계 때문에 4000여개 모델 가운데 900∼1200여개 모델만 전시·판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가전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양판점이 마치 대리점보다 제품을 싸게 판매하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부 모델만 싸게 판매할 뿐 대다수 모델은 가격차이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양판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유통업체들은 마케팅 전략을 수정해 양판점의 장점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전자제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자전문점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실제로 이제까지 적절한 용어가 없어 일본식 표기인 「양판점」이란 용어를 그대로 사용해왔지만 최근 들어 「전자전문점」이란 토착화된 용어를 사용하려는 유통업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이마트(대표 김성흠 http://www.e-himart.co.kr)는 「다 있다. 더 싸다」라는 자사 모토를 지난달부터 중단하고 「양판점」 대신 「전자전문점」이란 새로운 용어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이프라자(대표 장재경 http://www.hiplaza.co.kr)도 종합전자양판점이란 용어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하고 적절한 용어를 찾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