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퇴출기업 발표가 부산지역 컴퓨터상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퇴출기업으로 일성건설과 신화건설이 포함되면서 두 건설업체의 상가건물에 입주해 있는 부산의 「인포상가」와 「부산컴퓨터도매상가」의 향방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현재 인포상가나 부산컴퓨터도매상가의 매장업체들은 퇴출기업 발표와 관계없이 평소처럼 영업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계속적으로 컴퓨터상가를 운영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매장업체들의 이같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건물주의 상황에 따라 입점업체의 처지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상가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인포상가의 경우 건물주인 일성건설이 법정관리가 진행중이고 최근 상가활성화를 위해 200∼250여개 업체를 추가로 입점시키기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있었는데 퇴출기업에 포함된 것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인포상가는 그동안 추진하던 상가활성화 계획을 잠정 보류하고 법정관리 주체인 재판부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으나 법정관리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인포상가는 일성건설의 법정관리가 계속될 경우 추진하던 상가활성화 계획을 그대로 시행할 계획이며, 만일 청산에 들어가더라도 매장을 분양받은 사람과 1순위 근저당이 설정돼 있어 컴퓨터상가를 운영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신화건설의 부산컴퓨터도매상가는 부도상태의 신화건설이 퇴출됨에 따라 다소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부산컴퓨터도매상가협의회는 신화건설이 부도가 난 이후 임대료를 예치해 오고 있는데, 협의회 차원에서 법적인 문제에 대해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등 향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부산컴퓨터도매상가 입점업체들은 신화건설의 퇴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입점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컴퓨터상가를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협의회는 10일 총회를 열어 전체 입점업체의 여론을 수렴하고 여기에서 취합한 의견을 토대로 향후 신화건설의 청산절차에 따라 세부적인 대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