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포럼 2000>전문가 기고-운영서비스제공사업체의 역할

◇이종승-에스넷시스템 MSP 사업팀장

최근 각 조직의 IT 관리와 관련, 중요한 흐름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e비즈니스는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반면 IT 수요와 이를 지원하는 IT조직의 능력간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트너그룹은 B2B시장이 오는 2004년에 73조달러로 매년 120% 이상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수행할 IT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미국에서만 올해 40만명, 2002년에는 더욱 심화돼 50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IT 관리에 대한 혁신적인 서비스가 간절히 요청되고 있다.

IT인프라와 관련된 문제점들은 값비싼 관리시스템, 극도로 부족한 관리인력, 비효율적인 관리프로세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 한꺼번에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IT업체들로부터 시도됐으며 이 중 하나가 운영서비스제공사업체(MSP)의 탄생이다.

MSP는 지난해 하반기에 사업에 대한 개념이 형성되기 시작돼 올해 준비작업을 거쳐 내년부터는 본격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MSP는 여러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IT인프라에 대한 관리정보(상태·성능·장애 등의 정보)를 네트워크를 통한 온라인형태로 고객에게 제공하고 사용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월사용료형태로 지불하도록 하는 IT서비스사업자」로 정의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인프라 관리를 위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NMS·SMS·SLA 툴)를 구입, 구축해 자체 인력이 직접 운영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MSP서비스 활용시에는 이 모든 일을 MSP가 수행, 초기 투자비를 파격적으로 줄일 수 있고 운영에 대한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 버전업 등 골치아픈 관리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MSP는 IT인프라를 대신 관리해 고객의 돈과 시간을 절약하고 전문가 채용부담을 줄여 고객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것 외에 앞으로는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사업(ASP)시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ASP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ASP모델에서의 서비스 수준 감시자·관리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MSP가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업체인 캔들사의 회장은 지난달 애틀랜타에서 열린 「넷월드·인터롭」 전시회에서 『ASP모델에서 응답시간 관리, 문제 파악 및 관리를 위해서는 MSP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MSP는 대기업보다는 IT지원 조직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2000명 이하의 종업원과 2억달러(2100억원) 이하의 매출기업인 중견기업에서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메타그룹에서는 세계시장 규모를 오는 2004년 100억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내년의 기업구조조정·원가절감 등이 서비스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